슬퍼하지 말라,
네가 잃은 것은 어떤 것이든
다른 형태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 잘랄루딘 루미 -
하지만 인내하는 것은 어렵다. 인내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고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힘든 일이면서 그와 동시에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 세상의 자연과 성장, 평화, 번영, 아름다움은 모두 인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내는 시간과 침묵, 그리고 신뢰를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인내는, 개인의 일생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도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하며, 개인의 판단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인내'와 더불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앙, 지혜, 천진난만함, 그리고 소박함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
2025년 새해를 맞아 우리 가족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작은 소망을 빌었다. 건강과 대단하지 않은 삶의 행복들을 빌면서 마음 한구석으로는 솔직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은 소심한 간절함이 각자 있었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무엇이 크게 다를까만은 혹시나 하는 기대로 새 하루가 아닌 새 해에 나름의 성의를 표했다.
내가 중심을 잡고자 하면 할수록 중심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밤마다 꾸는 꿈은 조마조마하다. 어딘지도 모를 곳을 헤매고, 시험시간은 끝나가는데 시험지가 보이지 않아 도움을 청했지만 다들 도와주지 않는 꿈을 꾸면서 꿈속에서도 내가 안타까웠다. 비슷한 꿈을 계속 꾸면서 내가 힘들다는 것을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인내심이 참으로 약한 사람이다. 급하고 미루는 것을 싫어해서 뭐든 다 해놓고 놀아야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삶은 다 해놓고 놀 시간이 없다. 하루하루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걱정거리와 일들이 갑자기 들이닥쳤고 그 일들은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내게 가장 힘든 것은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인데 이 숙제가 나에게 주어져버렸다. 내가 이 숙제를 잘 해낼지는 나조차도 의문이다. 무조건 잘하기도 싫다. 나를 상처 내지 않고 적당히 삶이 주는 숙제를 하고 싶다. 헤세의 에세이 제목은 [삶을 견디는 기쁨]이다. 언제 기쁨이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말을 믿고 싶다. 오래전 사람인 잘랄루딘 루미가 말했다.
슬퍼하지 말라,
네가 잃은 것은 어떤 것이든
다른 형태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이 말이 안타까운 나 자신에게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