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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히바람 Jan 15. 2024

뜬금없는 꿈의 해석 3

모두가 퇴근한 캄캄한 밤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나왔다.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외에 모든 문이 잠겨 있었다. 잠긴 사무실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그 안에 차 열쇠가 있었.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지하 몇 층에 차가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작정 지하에 내렸다. 사람들은 자기 차를 찾아 사라지고 나만 남았다. 가슴이 조여 오고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누가 쫓아와 해코지할 것 같다. 꿈에서도 긴장이 되었다. 나는 뭔지 모를 무서움에 차를 찾으러 뛰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나타난 모르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무서움은 더 커지고 차는 찾지 못하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 그때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분은 평소처럼 농담을 건넸지만 놀란 가슴은 진정이 안된다. 침착한 척하며 차를 못 찾겠다고 하였다. 둘이서 한참을 찾고 있으니 좀 전의 사람이 내 차가 반대편에 있다고 알려줬다. 차는 찾았는데 이제는 열쇠가 없다는 생각에  긴장이 된다.


시간은 밤 12시다. 열쇠가 없어 안절부절했는데  희한하게 차 안에 지갑과 안경과 열쇠가 있었다. 인이 운전대에 앉으며 먼저 자기를 내려주고 가면 된다고 주소를 불러줬다. 이번엔 주소입력을 똑바로 못한다. 계속 주소를 틀리게 입력하며 오타만 내고 있다.


몽중에도 전에도 이런 꿈을 꿨다는 기억이 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출구를 찾는데 긴장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꿈. 겉으로는 침착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쩔쩔매는 꿈. 퇴사한 지가 십 년이 넘었는데 왜 이런 꿈을 꿀까?

 

눈을 뜨니 새벽 4시다. 혼자 꿈을 해석해 본다. 내게 믿을만한 사람이 가족이 아닌가? 왜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오롯이 나 혼자 힘든 일을 헤쳐나가려고 할까? 출구는 있지만 사방이 닫혀 있고 나는 혼자서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뜬금없는 사람이 나타난다. 나를 도와주기보다는 그냥 곁에 있다. 옆에 있어도 고맙기보다 왜 여기 있을까 궁금증이 나는 사람들이다.


물론 개꿈일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과 상황이 개꿈으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오늘도 출구는 있었다. 긴장한 것보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어찌 되었든 차를 찾았고 차 안에 열쇠, 지갑, 안경이 있었다. 그거면 당분간은 충분하지 않을까?


꿈 해몽에 일가견 있으신 분 이 꿈 해몽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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