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No18.

by 신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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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 일찍부터 약속이 생겨

딸아이 등굣길에 함께 길을 나섰다.


날이 어느새 달라져 있다.

한낮의 햇빛은...

뜨거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따가움만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많이도 선선해졌다.

비 온 뒤 느끼는 온기도 더러 쌀쌀하게 느껴졌다.


딸아이는 길을 걸으며 무심하게 겨울은 언제 오냐 혼잣말을 한다.

딸아이에게 무슨 계절이 제일 좋은지 물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겨울이라 대답한다.

본인이 겨울아이라 그런가 싶었다.


나도 한때는 내가 내가 태어난 계절인 여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엄마는 여름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봄과 가을이 좋아... 특히 봄...]

나의 말에 딸이 되묻는다.

[요즘 봄이랑 가을이 있어? 계속 덥다가 또 계속 춥잖아.]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었다.

슬프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옛말이 된 지 오래인 듯싶다.

어릴 적, 따뜻한 봄 눈 돌리면 무당벌레가 있었고

꽃과 꽃 벌들 사이에서 한 번쯤 벌에 쏘여도 보았다.

어릴 적, 선선한 가을 추석 명절 산소 가는 길 위의

코스모스를 한가득 눈에 담기도 했더랬다.


계절을 느끼다 그 시절도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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