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은 항상 두렵다.

난 한국 헬리콥터맘이다.

by 포헤일리

첫 오리엔테이션날 헤일리 학교까지 같이 가준게 기억이 납니다.


지하철과 학교가 연결이 되어있어서 지하철에서 학교의 영역이 애매했어요.

헤일리가 " 엄마 이제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게. " 하고 뒤돌아서

쿨하게 신입생 안내 부스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혹시나 티가 날까봐.

근처 의자에 한참을 앉아있었어요.


안내를 받더니 밖으로 나가더라구요.

10분 정도 있다가..

너무 궁금한겁니다.

엄마와 아빠도 같이 나가봅니다. 그냥 학교 구경도 할겸.


밖에 나가니 큰 나무 아래 천막이 크게 쳐져있고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이

무언가를 마이크로 말하면서 화면을 보여주고 게임을 하는듯했습니다.

같은 모둠 아이들과 잘 어울릴까..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 오리엔테이션하는 곳이 보이는 학교 카페에 앉았습니다.

그쪽에서는 여기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요. 혹시나 화장실 가다가 눈 마주치면 안되니까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 학교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학교는 아니라 현대식 건물입니다. 아주 깨끗하고 지하철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더운 싱가포르에서는 좋은 위치인듯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기억이지만, 그때는 유치원 첫날 혼자 떨어져 보는 아이를 창문밖에서 살짝 보았던 어린 시절과 별다를바가 없었습니다.

학부모로 보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 보였고, 유난스런 한국엄마인 저는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1. 학교의 수업방식과 지원

헤일리의 학교는 강의 수업은 거의 없고 수업이 토론이나 그룹 프로젝트로 이루어집니다.

1개의 강의 수강 인원이 30명 내외라 가능한 수업 방식일듯 합니다.

몇백명씩 듣는 대학에서는 할 수 없는 수업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는 초봉이 다른 대학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대학교는 입시때부터 입학전까지도 끝없이 하루에 30개정도의 이메일을 보내주어 미리 준비하게끔 합니다.

오리엔테이션도 외국인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전공과의 오리엔테이션, 전체 오리엔테이션등 여러가지가 있어서 선택하여 참여가 가능합니다. 조도 나뉘어 있고 티셔츠도 주는 등 준비를 많이 합니다.

이런 오리엔테이션 운영도 선배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서로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대학생활의 첫걸음이 서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헤일리는 학교에서 하는 오리엔테이션 말고도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센토사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인학생보다 싱가포르인이 많은 대학생 비율에 있어서 외국인 친구는 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기숙사는 여러 나라 친구들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뽑았기 때문에 여러나라 친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외국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같은 조였던 친구와 기숙사에서도 같은 호실에 배정되어 절친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학교는 이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한 시스템이 탁월합니다.

멘토를 2명 정도 배정이 되어서 학교 생활이나 싱가포르 생활에 문제가 없게끔 의무적으로 몇번 만나게 합니다. 그 선배는 멘토가 되어주고 자원봉사 시간을 부여 받습니다. 따라서 후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응대해줍니다.

또한 학교에 진로 상담직원이 있어서 부전공 선택이나 인턴, 향후 진로 사항을 언제든지 상담 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아주 적극적이고 세심하다고 합니다.

부서별로 분업화가 잘되어있어서 이메일을 보내면 답변이 바로 바로 온다고 합니다. 문의할 것은 메일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는 것으로 잘 적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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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수진

한국인 교수님도 계시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아직 수업을 받아보진 못했다고 합니다.

교수님들은 여러나라 국적의 교수님들이 계시며 수업에 아주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수업준비도 철저하신편이고 과제나 시험, 발표등도 형평성에 맞게 잘 처리하신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발표한 사람을 체크하는 조교가 계셔서 수업의 적극성까지도 점수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헤일리도 여러 교수님을 1년 동안 만나보았지만 특별히 별로인 교수님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수업이 지루하지 않으니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수업입니다.

일방적인 강의 수업이 헤일리는 더 편합니다.

싱글리쉬가 아직 적응이 안된터라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떨려서 발표를 못하는 수업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업이 어찌보면 당연한 교육방식이 아닐까합니다.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 의견도 듣고 결론을 지으면서 기억되는 지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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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하철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기때문에 지하철이 상당히 잘 발달되어있습니다.

North-South Line (빨간색, NSL), East-West Line (초록색, EWL), North-East Line (보라색, NEL),Circle Line (노란색, CCL),Downtown Line (파란색, DTL),Thomson-East Coast Line (갈색, TEL)

아침 5시30분~ 자정까지 운행을 하며 싱가포르 계좌에 연결된 카드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갈때 쓰는 트래블 월렛같은 카드를 쓸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금으로 충전해서 쓰는 이지링크 카드를 사서 충전해서 썼는데 사실 계좌가 생기고 나니 그것은 쓸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신용카드를 쓰지 교통카드를 따로 쓰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대학생들은 월 무제한 이용카드도 있습니다. 이건 신청해서 학생증처럼 사진까지 붙여진 카드로 나오며 자주 이용하는 헤일리는 방학을 제외하고는 이 월 무제한 카드를 이용합니다.

싱가포르는 멀어도 30분내로는 거의 도착할만큼 가깝습니다.

또한 환승이 잘 발달되어있어서 환승거리도 길지도 않고 층으로 나눠진 경우도 있습니다.

밖에 나가야 환승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지하철의 모범이 아닐까합니다.

또한 지하철에서는 음식이나 껌등을 섭취하지 못합니다. 지하철이 항상 깨끗한 이유가 이런 노력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음료수도 마시는 사람을 못본듯합니다. 음료수는 테이크아웃일 경우 봉지에 넣어서 갖고 타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앞 지하철과 뒷지하철의 간격이 3분 정도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지하철이 아주 자주 옵니다.

아주 효율적인 교통시스템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헤일리는 늦게까지 외출을 할 경우에도 지하철을 자주 애용하고 안전하고 깨끗하여 만족하는 요소중 하나 입니다.

버스 또한 마찬가지로 시스템이 좋으나 다음 정류장 안내 멘트가 나오지 않으므로 구글 지도등을 보고 알아서 잘 내려야합니다.

택시는 아주 비싸서 왠만하면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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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민족 문화

싱가포르는 74%가 중국계 이민자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말레이계 , 인도계 민족등이 같이 사는 다문화 다민족 국가입니다.

대표적으로 차이나타운이라는 MRT역에 내리면 중국같은 싱가포르가 나옵니다. 즐비한 중국음식점부터 중국사원까지 완전한 중국같습니다. 귀에 들리는 언어도 중국어가 상당합니다. 음식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헤일리도 자주가는 곳입니다.

또 리틀인디아 MRT는 내리면 인도입니다. 인도인들의 가게며 사원까지 인도느낌 물씬납니다.

리틀인디아는 우리나라 홍대처럼 약간 싱가포르의 힙한 펍들이 있습니다. 음식점과 후식 가게들도 저렴하게 있고요.

전체적으로 교육적인 언어는 영어지만 생각보다 중국어를 상당히 많이 쓴다고 합니다.

헤일리가 중국어를 배우고 가서 너무 다행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국어를 좀더 공부해야겠다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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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거문화

1학년동안은 학교근처의 기숙사에 살아서 한 층에 11명 정도의 학생들이 각자 방에 나눠살고 거실과 욕실 부엌을 같이 쓰는 구조였습니다.

기숙사는 아주 작은 우리 나라 원룸형태이고 주거비가 비싼 싱가포르에서는 그나마 저렴하게 잘 지냈습니다.

기숙사도 자치위원회가 있어서 같은 층끼리 행사도 하고 전체 기숙사 이벤트, 행사가 있어서 같이 참여를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학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한 것은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이 공동으로 살아야하기에 좀 어려운점을 있었지만 말입니다.

싱가포르는 주거가 비싸다보니 우리 나라 34평 이나 25평 아파트에 가족이 살고 방 1개만 렌탈해서 월세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가족에 방 1개만 빌려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집주인이 안방과 욕실을 쓰고 나머지 공용을 같이 쓰며 방 2개를 렌탈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싱가포르에 이런 작은 월룸 형태 사업을 하면 아주 잘될듯합니다.

싱가포르는 무엇보다 주거가 가장 비쌉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다보면 집을 짓고 있는 지역도 많이 보이는데 여전히 집은 부족한가봅니다.

또한 면적 단위당 쇼핑몰이 가장 많은 나라인 싱가포르는 어딜가도 쇼핑몰이 잘 발달되어있어서 음식점이나 쇼핑을 하는데 시원하게 실내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치안이 안전한 나라라 주거비가 비싸도 큰 걱정이 안되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몇가지로 학교와 생활 적응기를 정리해봤습니다.

1년을 돌아보면 핸드폰 넘어로 살짝 눈물을 보이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가끔 놀랄 정도로 강하게 잘 지내주어서 ..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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