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대학공부는 아이보다 엄마에게 먼저 왔다

엄마가 성장해야하는 이유

by 포헤일리

대학을 가면 이제 성인이니까.

수강 신청도 취업준비도 모두 아이가 스스로 하고 대부분 무언가 부모로써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대학생활도 그러하였다. 1학년때는 미팅하고 축제참여하고 동아리 활동하며 노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물론 그 시간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시대는 달라졌고 헤일리는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 있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1학년 동안 대학이라는 곳에서 어떠한 공부를 하였는지

고등학교 입시과정을 끝내고 들어간 큰 배움터인 대학은 어떠한 마음 가짐으로 성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우리 모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헤일리맘은 좋겠어~. 애도 하나인데 외국에 있으니 시간도 많고 얼마나 좋아~."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매일 내가 하고싶은거 하고 이제 내 인생을 즐길 줄 알았다.

한편으론 맞고 한편으론 틀렸다.

헤일리가 1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상을 시작했다.


어떻게하면 40대의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무언가를 꿈꾸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퍼스널브랜딩을 하고싶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있을까?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헤일리가 고3까지만해도 나의 역할은 딱 정해져있었다.

헤일리가 공부를 무리 없이 잘하고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처음에는 막막했다.


1. 엄마의 삶의 변화


첫번째로 새벽4시30분에 일어나 책을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먼저 읽었다. 나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스승이 필요했기때문이다.

4시30분~ 8시까지 3시간 가량을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책상에 앉는거 자체도 힘들었는데, 책꽂이에 꽂힌 책이 하나씩 늘수록

책 저자들이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새벽이 되면 알람없이도 벌떡 일어나서 책상에 앉았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절친이 되어 푹 빠지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고독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계열로 쌓이게 되었다.

그렇게 헤일리의 첫방학인 12월이 될때까지 3개월가량 40권 가량을 읽었다.

이정도만 읽었는데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걸 내가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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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평일 매일 헬스장에 갔다.

40대가 제일 준비해야할 것이 근육이라고 했다.

근력운동부터 유산소까지해서 오후1시~4시까지 헬스장에 있었다.

PT도 받고 혼자 복습도 하고 스트레칭에 샤워까지하고 나면 그 정도 걸렸다.

무리하진 않았고 매일 매일 루틴처럼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였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헬스장에 걸어갔다.

근육이 2킬로가 늘었다. 3개월동안 운동한 결과였다. 지방도 줄었다.

대신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은 3개월동안 나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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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엄마는 나이가 많고 어디가서 대학다닐 일도 없고 취직할 일도 없으니 영어는 너가 대신해줘."

라고 하고싶지 않았다.

아이가 외국에 사니 외국에 갈일이 더 많을테고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 영어회화에 대한 답답함을 더 느끼게 되었다.

영어회화 공부를 매일 아침 먹기전 30분동안 했다.

이걸 끝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루틴으로 묶었다.

먹는건 잘 먹으면서 왜 영어공부는 30분도 안하는가?

그렇게 매일 영어를 한지 1년째이다.

그럼에도 영어가 편하지는 않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때도 여전히 버벅거렸지만

외국인을 만나서도 두렵지는 않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의사를 표현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기때문이다.

이게 영어공부를 매일 한 내 마음가짐의 변화이다.

유창한 영어를 바라지 않는다. 어디가서도 영어를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자신감을 키워준 것만으로도 나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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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소비자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삶에서 이제 생산자가 되어보고싶었다.

그리고 기록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책에서도 읽었기에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을 위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인풋에서 글을 쓰는 아웃풋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일은 내가 죽을때까지 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즐겁고 행복하다.





2. 아이의 대학 공부


이적지 해보지 못한 공부를 하게 된다.

헤일리는 그래도 영어유치원도 다녔고 중국어이머전 초등학교에 IB Diploma 고등과정을 거쳐서 공부에 대한 여러방식은 접해보았다.

그럼에도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는 힘겨웠고 공부를 계속해야하는 직업은 선택하지 않겠노라 선언한 터이다.


헤일리는 대학을 갔는데, 공부라는 것을 처음해보는 사람처럼 처음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라고 한다.

좀 더 철학적으로 말하면

"대학 공부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써의 성숙" 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껏은 학교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예습, 복습하고 시험을 잘보면 되었다.

옆에 친구는 그저 친구이고 주는대로 밥을 먹고 엄마가 챙겨주는 옷을 입으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낯선 나라에서 다양한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수업 과정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른 생각을 말하고 내 의견으로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성을 토대로 내 경험과 지식으로 쌓인다.

어떻게 보면 인식의 변화이다. 내가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알게 되는 경험이다.

내가 아는 기본 상식과는 다른 경우도 많다.

아이는 대학교수님의 지식을 바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교수님이 주신 주제로 그 수업에 온 다른 학생들을 통해 함께 배운다.

세상을 이렇게 배운다.

이게 진정한 대학공부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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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대학을 가면 나와는 이제 상관 없을 줄 알았다.

고등학교때는 고등학교 수준정도의 대화만 해주면 되었다.

엄마로써의 역할도 그 정도 수준이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이 깨달을 수록

나또한 그렇게 성숙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멀리 타국에서 혼자 힘든 순간에 내가 건네줄 의미있는 말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이다.

헤일리는 혼자 외롭지만

본인과 같이 성장하고 있는 엄마가 있고

엄마와 대화하고 나면

힘든 것도 해결이 되고

다시 공부하게 될 용기가 생기게 하려면


내가 먼저 성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힘든 경험이 무조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얼음위를 걷는 기분을 드는 날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나니 나도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몰랐는데, 내가 잘 할 줄 아는게 없는게 아니었다.

아이가 대학을 가면 엄마인 나도 대학을 다니는 것처럼 해야할 것이 많고 하고싶은 목표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바로 앞의 목표를 보는 관점에서 좀 더 인생을 멀리 바라보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고싶은가에 중점을 두고 그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를 좋은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헤일리가 대학 학년이 올라갈 수록 아이는 크게 또 성장 할 것이다.

나 또한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는 만큼 성장해야하고

성장할 것이다.


그게 헤일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엄마로써의 가장 큰 역할임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선배로

멘토로

따뜻한 엄마로


아이가 타국에서 잘 지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존재가 되려면

나는 그 만큼 성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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