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hailey
우리 가족은 용인의 신축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다. 초기 입주자로 아파트가 초등학교과 중학교를 품고있는 초중품아 단지였다. 빡센 사립초 생활에서 공립 중학교로 이사를 오니 아이도 나도 여유가 있어지고 아파트 단지에서 뛰어노는 시간도 늘어났다.
그런데 왠지 모를 불안감에 중국어를 혹시 잊어버릴까봐. 근처 중국어 학원을 등록하고 CNN과 영어책으로 공부하는 개인 영어선생님께 과외를 받았다.
아이는 참 적응이 빨랐다. 당연하게 빡센 과정을 해야하는줄 알았는데 또 여기의 한가한 과정에 빠르게 적응해갔다. 학습보다는 피아노 바이올린 , 수영 등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다른 분야도 배우고 , 주말마다 놀러도 가고 이제까지는 못해봤던 생활의 나날이었다.
공립초등학교는 사립초등학교와 아주 많이 달랐다. 물론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사립초등학교의 장점만 보자면 좀 더 밀착관리와 여러가지 체험의 기회가 많다는것이었다.
초등학교 6년동안 배웠던 것중에 사립초등학교에서 배운것이 8할은 되었다고 생각된다.
학습 태도며 여러가지 경험들 ,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들, 행사에 참여하고 대회에 나가는 것들이 사립초등학교는 삶이었고 접근이 쉬었지만 공립은 쉽지 않았다. 편안한 3년을 보내고
약간의 초원에 풀어놓은 말이 된거 같아서 맘도 몸도 불안했다.
그렇게 즐거운 초등학교를 보내고 아파트에서 5분이면 도착하는 신설 공립중학교에 입학했다.
슬슬 고등학교진학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아이는 꾸준히 공부를 해오고 태도가 좋았던 탓에 항상 반에서 1등을 하고 내신 성적도 좋았다.
아이가 혹시 이 작은 우물안에서 만족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고 고등학교 입학 설명회를 다니다보니 용인지역 중학교 졸업자 지역전형 39%가 있는 용인외대부고를 목표로 처음에 준비를 하였다.
통계를 쭉 지켜보니 지역우수자전형이라고는 하지만 될 아이들이 입학을 하는 걸로 보여졌다. 헤일리의 한학년 중학교 선배도 2명 딱 2명 이상은 합격이 되지 않고 어딜가도 붙을 아이들만 붙는다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 헤일리 고등학교를 어디로 가야하나..
입학설명회를 쭉 듣다보니 아이의 진로를 정해서 그것에 맞는 활동을하고 그걸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게 중요해보였다. 헤일리는 외국어에 재능이있었고 국제쪽 관심이 많았기에 국제 외교쪽 진로를 목표로 두고 활동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한국호비재단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청소년 주한 외국대사관 홍보대사를 지원하게 되었고
라오스 홍보대사가 되어 서울에 활동을 가게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 모두 진행하는 것이어서 온라인으로는 라오스 관련된 문화 정치 생활을 세계에 알리는 자료를 등록했다. 오프라인으로는 서울에서 진행한 외교관 행사들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365 봉사점수도 더불어 받으니 좋은 기회였다.
글로벌 총소년 환경홍보대사도 활동을 하고 영어로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한꼭지 같이 준비하고 발표하니 좋은 경험이 되었다. 또한 국제적인 기관에 환경관련 에세이를 투고도 해보았다.
주말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활동들을 하느라 엄마도 아이도 바쁜 3년을 보냈다.
중학교 생활은 기본 내신성적 관리와 자소서를 위한 외부 활동으로 크게 2가지를 하는 것으로 보냈고 고등학교 과정 특히 수학을 선행하지는 못했다. 이게 고등학교가서도 제일 후회했던 부분이다.
좀 더 빡세게 했어야 고등학교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유지했을거란 생각은 지워지지가 않는다.
뒤돌아 보면 공립중학교3년 시절과 공립초등학교 3년은 느슨하고 편안한 기간이었지만..
노력은 헛되지 않는다고 목표를 멀리 높게 잡았다면 많이 아쉬웠던 기간임은 분명했다.
그 기간에 물론 많은 활동도 하였지만 좀 더 힘들게 사립초 시절처럼 했더라면 고등학교때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하는 누구나 하는 후회가 든다.
부모로써 아이로써 중심을 못잡고 있을때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버리고 안주하게 된다.
고속도로에 IC를 통과했다면 일정한 높은 속도로 계속 달렸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