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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벼리영
Jul 24. 2023
바람 주의보
두 귀를 세운 사막의 고양이처럼 날렵하다
두리번거리다가 강하게 돌진하는 비겁한 모래 뱀을 닮았다
이 산 저 산 옮겨 다니며 치대느라
휜 허리가 흐느낀다
발톱이 자라나 짐승의 본능을 보이기까지 속을 수밖에 없는 들풀 같은 여자
열대성 호우 사라진 저녁
윤곽이 드러나면
단맛 쓴맛을 아는 교태가 시작된다
여자의 이름을 몸에 새기고
길 잃은 늑대 소년이 몸 중앙에서 으르렁거린다
이것저것 먹어치우는 사이 거웃 같은 이름들이 몸에 자라나 숲을 이루고
변방의 신사가 되어 북태평양을 건넌다
네 비행이 남반구를 건넜을 때
구름을 뭉텅 거리며 이름을 헤아렸다
숲에 이름 하나가 추가되는 일은 식욕과도 같은 일이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해일을 놀이 삼아 너울성 파도를 타던 여자 녹초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바람
햇귀 달군 모래가 바람의 귀를 물고 비틀기 시작하면 호색은 겉잡을 수없다
큰 무늬로 길을 내었던 모래의 각이 먼지 기둥이 되어 솟아 오른 날
점점 회오리 방향으로 까마귀 떼를 모는 남자가 새로운 이름을 부르며 돌진한다고 한다
짐승의 눈이 기어코 새기고야 말겠다고
의지가
선연한 밤
keyword
창작시
디자인
벼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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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인협회
직업
크리에이터
화가입니다. 또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시인입니다.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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