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디카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벼리영 Apr 22. 2024

#엄마와함께살기

#디카시


<스시투어-회전초밥>


회를 좋아하는 엄마가 단 한 번도 회전초밥집을 간 적이 없다신다.


보기에는 멀쩡한 엄마가 이틀 전 일어난 일은 잘 모르신다.

오늘도 평소 이용하는 목욕탕을 가는데 입구에서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셨다. 벌써 여러 번 왔던 곳, 주차를 하고 한 계단을 올라가야 1층 로비가 나오는 아주 단순한 경로인데도 말이다.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초밥집

회가 나오는 뷔페나 횟집은 가봤어도 회전초밥집은 안 가셨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반성을 했다.

그래서 택한 음식점이다.

그동안 맛보지 못한 음식 다 드시게 하고 싶다.


캐나다 살 때 자주 먹었던 캘리포니아롤을 한 번도 드신 적 없다니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 맞다.


영양이 부족하면 두뇌도 빨리 늙는다. 그동안 엄마는 영양실조로 어지럼증, 인지능력저하로 급격히 노쇠했던 것이다.


엄마가 다니는 교회에서 어르신들께 일주일 반찬을 제공했는데 몇 달 전부터 끊겼다고 한다. 그때부터 먹는 것을 소홀했다고 고백하신다.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빨리 죽었으면 했다고 ㅡ

엄마가 좋아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만 내게 권하느라 잘 드시질 않는다.

엄마들의 특성일 거다.  자식 먼저 먹이고 싶어 하는 것을. 나 또한 그러니까

내리사랑이어서 그동안 엄마께 소홀했고 잘해드리질 못했다.

자식 걱정이 먼저였고 엄마 걱정은 뒷전이었다.


난 알아서 잘 먹고 있으니 제발 걱정 말고 드시라 하니 마지못해 드신다.

 육회초밥을 좋아하신다.

연어초밥도 맛있다며 잘 드셨다.

 후식으로 과일을~

 우리가 남긴 빈 접시 ~^^


We ate well and happily

Thankful today too~^^

We are grateful for the donations sent by family and friends.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와함께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