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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Jun 27. 2024

구간단속구간



삼십 킬로를 달려온 나는 구간단속 지점을 지나고 있다


새의 속도가 줄면 자유를 잊는다

서로에게 생긴 틈으로 졸음이 쏟아진다


반려 견과 관심의 순위가 바뀌기도 하는 인형 새가 모이를 먹는다


낡으면 버릴지도 모른다는 강박이 부풀어 올라 가로수를 받을지도 모르지

나무는 태연하다


틸틸과 미틸의 비둘기가 파랑새였다는 것,  

새는 어둠에 싸여 있다


날개 부러진 새


금 밖을 벗어나면 어느새 경고음이 울리고 구속이 죄어온다


삼십 킬로를 더 달리고 나서야 눈 밖으로 벗어났다


끊임없이 자유가 날개를 달아주지만


적응된 날개는 날아갈 수가 없어 여전히 인형 새처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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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월 모던포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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