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나이 든다는 건 준비되지 않은 새 계절을 맞이하는 일과 같습니다.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서정적인 순간 속에서
삶의 작은 울림을 기록해 둡니다.
이 글들은 노년의 나 자신을 추스르기 위한 다짐이자,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단상입니다.
목차
1. 보이지 않는 소리
2. 인생은 결국 자신 혼자
3. 간혹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1. 보이지 않는 소리
봄은 보이지 않는 낮은 소리로
땅속을 뚫고 푸른 잎으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잠들었던 개구리 한 마리가
부스스 깨어나 기지개를 켭니다.
산기슭에서 맞이한 봄바람은
도심의 빌딩 숲을 따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갑니다.
봄나물 한 줌 버무려
봄의 첫 자락과 함께
탁주 한 사발에
봄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며칠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봄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먼저 흔듭니다.
1.7 · 성남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