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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계절의 아침을 열며

2편 — 초겨울의 아침

by Pelex

2. 초겨울의 아침, 새로운 달을 엽니다

11월의 끝자락에서 12월을 맞으며,
조용히 내려놓는 마음의 짐과 작은 기원의 하루.


빛이 바랜 낙엽이 가득한 산야,
인고의 세월을 버틴 초목들은
햇살을 그리워합니다.

들녘의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잎은
끝내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다
하나둘 사라져
쓸쓸한 나뭇가지만 남아 갑니다.

쌀쌀한 아침 공기 속,
초겨울의 기운이 스며들고
옷깃을 여미며 맞는 주말 아침,
햇살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비에 젖은 하늘은 회색빛,
11월의 끝자락은
12월로 이어집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쫓으며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벗어내듯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더 깊이 고울 것입니다.

새로운 달, 12월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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