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만추의 아침
1. 만추의 아침, 그 빛을 엽니다
낙엽이 저물어가는 계절,
쓸쓸함 속에 피어나는 따스한 햇살의 그리움.
늦가을의 빛이 가득한 산야,
세월을 견뎌온 초목들은 야위어
햇살이 그립습니다.
들녘을 스치는 새 떼의 날갯짓 뒤엔
황량한 빈터만 남아 있고,
바람에 휘날리던 단풍잎도
하나둘 사라져
외로운 나뭇가지가 남아 갑니다.
쌀쌀한 바람이 스미는 아침,
늦가을의 정취마저
겨울이 밀어내는 듯합니다.
옷깃을 여미며 몸을 움츠린 순간,
따사로운 햇살이
그리워집니다.
비 내린 뒤 회색빛으로 가라앉은 하늘,
11월 중순의 시간은
우리 마음까지 떠밀어 가지만,
무거운 짐을 벗듯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다면
오늘 하루는 한결 가벼워지겠지요.
곱게 열어가는 하루,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