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노년의 단상 – 또 다른 시작입니다.”
노년은 마치 예고 없이 찾아온 계절과 같습니다.
나는 아직 장년이라고, 아직 아니라고 되뇌어도
사람들의 시선과 현실은 이미 나를 ‘노년’이라 부릅니다.
그 낯설고 당혹스러운 이름 앞에서,
나는 매일 조금씩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연의 소리에 기대어,
때로는 고독의 무게에 눌리며,
또 때로는 지하철 한 칸 속에서
나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삶은 결국 혼자라 하더라도,
그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품격일 것입니다.
이 글들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또 하루를 건너는 당신께
조용히 인사드립니다.
“우리의 노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3. 간혹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무료하게 앉아 있을 때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카페에 적어봅니다.
“나이 든 사람도
이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한 사람이다.
아니, 살아남으려고 버티는 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가끔 지나간 글을 올리면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년의 또 하나의 삶—
왜 이렇게 계속 글을 올리는가 하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나 자신, 내 마음을 추스르고자 하는 것이지요.
나는 아직 아닌데,
현실은 이미 노년이라 부르고
사람들도 그렇게 대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내 모습이
갑작스레 부딪치니 당혹스럽습니다.
그저 멋지게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마음 다짐일 뿐입니다.
아무리 “나는 아직 장년이다” 소리쳐도
남들이 보기엔 그저 ‘할아버지’ 일뿐이겠지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노년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곧 삶의 품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