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회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왔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가꾸지 않은 모습들이 오히려 정겨웠습니다.
반세기 만에 만나는 친구도, 엊그제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머리는 희끗희끗하다 못해 거의 백발이었고,
머리숱도 많이 줄었지만, 마음만은 코흘리개 시절 그대로였습니다.
누구는 나서고, 누구는 으쓱대지만, 결국은 다 지나간 이야기들이지요.
외지에 나갔다 실패한 친구, 조기퇴직한 친구…
다들 말없이 받아주는 고향 같은 자리였습니다.
그들의 삶은 얼굴에 새겨져 있었고,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곱게 늙어가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도 다시 다짐해 봅니다.
‘추하게 늙어서는 안 되겠다.’
두 손 불끈 쥐고 다시 뛰어봅니다.
늙음의 여유, 지금부터라도 준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