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기님들, 막걸리 한잔 하세
이보시게, 동기님들!
이제 우리 칠순,
삶의 평준화, 외모의 평준화,
학력, 직업, 앞날까지도
대부분 평준화되어버렸지 않소?
그렇다면 이제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저 비우고 웃으며 삽시다.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지금 가진 만큼에 만족하고,
남을 탐내지 않으며,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오.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우습게 여기 지도 말고,
비교하려 들지도 맙시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그 사람도 나름의 고통과 걱정 안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이참에
잘 나갔던 과거든 못 나갔던 지난날이든
그냥 훌훌 다 내려놓고
막걸리 한 사발에 속 얘기 한번 나눠봅시다.
새로운 인연엔 신경 쓸 게 많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
이제야 실감 나는구려.
건강들 하시게.
비 오는 아침에 — 정든 친구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