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 참을 수 있었다면…

by Pelex

1초만 참을 수 있었다면…

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자, 이제 우리 다시 일어나 봅시다.

솔직히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제 나이를 잊고 삽니다.
아니, 잊으려고 애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여전히 젊디 젊은 청년인 듯, 나이에 무심해지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자존심 삼아 끝까지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물불 가리지 않고 화를 내기도 하지요.
그리고는 며칠씩 괴로워하며 머리를 싸매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누군가 제 생각이 옳다고 인정해 주거나
제 분노를 이해해 주는 이는 없습니다.

돌아보니,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비로소 조금 알 것 같습니다.

1초만 참을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양보하고 여유를 가졌더라면…
모든 일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지난해에도, 어리석은 제 고집과 생각으로
몇몇 가까운 사람들이 저를 떠났습니다.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야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별것 아닌 말이나 행동이 앙금이 되어
감정이 상하고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때 1초만 참았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왜 항상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고 반성하는 걸까요.
아마도 내 안의 부질없는 욕심과 자만 때문이겠지요.

1초를 참을 수 있다면,
많은 일이 바뀐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어느 글귀가 생각납니다.

“1초만 참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날 땐 하늘을 올려다보고,
슬픔이 올 땐 땅을 내려다보며 잊으십시오.”

우리는 ‘참아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압니다.
하지만 그 1초를 참지 못해
감정대로 맞받아치고,
한 치 양보 없이 부딪히고 터뜨리고 맙니다.

그 모든 게
단 1초의 여유와 양보가 없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정말, 1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바람도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 다시 시작해 봅시다.
가장 어렵고, 가장 쉬운 그 일—
‘1초만 참아보기’부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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