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이야기 - No. 4
이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머지않아 곧 동장군이 다가오겠죠.
오늘은 겨울철에 외풍이 심하게 들어오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에 대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유난히 추운 집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택이든, 빌라든, 아파트든...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추운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서 난방을 합니다.
그런데, 창문을 포함한 모든 문을 닫고 있어도 이상하게 찬 기운이 느껴지는 집이 있습니다.
이런 외풍은 주로 오래된 집에서 많이 들어오는데, 돈을 들여서 창호를 이중 보온형으로 설치해도 외풍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찬 바람은 벽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새시들은 워낙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이중창을 쓰면 특별한 고급품을 쓰지 않더라도 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열에너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대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집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골재, 그리고 약간의 혼화재를 섞어서 만든 반죽을 굳힌 것으로, 이들 재료의 배합에 따라 굳기, 강도가 정해집니다.
여기서 시멘트는 석회석을 주원료로 섞어 만드는 고운 가루입니다.
1,2,3,4,5종 등의 종류가 있고, 각 종에 따라 특성이 다릅니다.
또한, 시멘트와 함께 섞이는 골재라는 것은 모래와 자갈 등의 재료를 칭하는 것인데, 이들 골재들은 시멘트보다 훨씬 더 크고 굵기 때문에 골재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거칠고 푸석거리는 콘크리트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벽에는 벽지와 외장재가 함께 덧붙여져 있기 때문에 건축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은 벽을 통해 공기가 들락날락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외풍은 이와 같은 문제, 즉 공기가 벽을 통해 들락날락하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참고 : 부실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콘크리트 벽에 균열이 잘 발생하게 되고, 그 균열 때문에 건물 자체의 하중이 다른 곳으로 편중됩니다.
그 때문에 더 많은 틈이 벌어져서 외풍도 많이 유입되며, 결국 창틀/문틀이 비틀어져서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됩니다.
단순한 창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제작에 들어가는 골재의 비율을 줄이고 시멘트와 혼화재의 비율을 늘리면 --> 콘크리트 조직은 그만큼 치밀해지므로 강도는 증가하고 물이나 공기의 침투율은 낮아지게 됩니다.
겨울철에 난방을 하면 먼저, (1) 바닥이 따듯해지고 (2) 바닥에 의해 데워진 공기가 추위를 누그러뜨려 줍니다.
그런데, 애써 데워놓은 더운 공기가 벽을 통해 삽시간에 빠져나간다면 여러분들은 그야말로 바깥의 새들을 위해서 난방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난방에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 중에서 30~70%가 이와 같은 이유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치밀한 콘크리트로 잘 지은 집의 열손실(대략 30~40%)과 엉성한 콘크리트로 지은 집의 열손실(60~70%) 차이는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여러분들이 겨울철에 난방비로 사용하는 돈이 얼마쯤 되는지 계산해 보시고, 지나치게 많은 난방비가 들어간다고 생각되시면 집을 새로 고치거나 외풍이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이사를 고려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돈도 좋지만, 건강이 돈보다 더 큰 재산이니까요.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질기고 두꺼운 재질의 벽지를 기존 벽지 위에 덧씌워 발라주셔도 좋습니다.
열손실이 60%에 달하는 집의 경우, 난방용으로 지불되는 1개월 가스요금이 30만 원이라면, 열손실이 30%인 집은 한 달에 약 20만 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대략 4개월간의 요금을 생각해 보면 40만 원 정도를 그냥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지요.
더불어, 체온저하로 인한 감기나 질병에 걸려서 고생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못해도 매 겨울마다 50만 원 이상의 돈이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코로나19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지금, 독감 인플루엔자도 덩달아 활기를 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금년 겨울에는 외풍을 차단하고 난방을 충분히 하여 몸이 차갑게 되지 않도록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단 한분도 코로나19/독감/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