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 지구인, 한 집에 살다.
우리 집에는
외계인과 지구인이 함께 살고 있다.
자칭, 타칭 모두 ‘이상주의자’로 정체성을 확립한
남편은 마치
지구 중력의 1/6밖에 되지 않는 달에서처럼
둥둥 떠다니며 살아가는 외계인이고,
나는 결혼 후 철저하게 생활밀착형 인간으로 변화하여
‘현실주의자’ ‘실용주의자’로,
땅에 찰싹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이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같이 살아가는데 있어
식성도 다르고,
체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그 중에 제일 다르고 갈등이 생기는 부분은
바로 언어의 차이이다.
똑같은 문제에 대하여
외계인은 지구인이 봤을 때 이해되지 않는
이상적이고 추상적이고 무한 긍정의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
지구인은 외계인이 수용하기 힘든
현실적이고 비판적이고 계산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부정의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
외계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부모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외계인 아빠의 대답과
지구인 엄마의 대답이 항상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부모가
교육적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주는 부모를 보며
‘사람은 모두 다르다’라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통일된 하나의 답이 아닌
상반된 두 개의 답이 주어지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르지만 강요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며
나름 평화롭게 살아가는 부모를 보며
상생의 기술을 터득할 수도 있으리라...
( 뭐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