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by eunice 유니스

화초


나는 식물을 좋아한다.

푸릇푸릇한 녹색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광합성을 하는 듯

산소샤워를 한 것 같은 상쾌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식물 키우는 데에는 완전 똥손이라는 거다.


키우기 쉽다고 하는 것들만

선별해서 데려와도

언제나 결국엔 시들고 병들어 죽어버렸다.


노오란 색이 너무 예뻐서

꽃가게에서 사온 수선화가

우리 집에서 시름시름 병들어갈 때


안타까운 마음에

수선화 키우는 법을 검색해보니


그동안 내가 물도 너무 자주 주고

햇빛과 바람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똥손이 아니라

무지했던 것이다.


싱싱하고 아름다운 화초를 보는 것만 좋아했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때론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하기도 했다.

사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화초를 가꾸듯

적절한 때에 물을 주고

햇빛을 보게 해 주고

바람을 맞게 해 주어야


오래토록 내 곁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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