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nice 유니스


만성 고질병인 어깨통증이 재발했다.


여느 때처럼 나의 자가 치료는

파스를 붙이는 것이다.


파스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만 할 뿐

근본적 치료가 아니라는 것과


통증의 근본 원인은

삐뚤어진 나의 목과 척추라는 것도 알지만...


뼈를 바르게 교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여력이 없어서


통증이 재발할 때마다

그저 파스와 근육통 완화 연고를 발라대는 통에

애꿎은 나의 피부만 고생한다.


요 며칠 계속 강력한 파스와 연고를 발라댔더니

어깨 피부마저 화상을 당한 듯 벌게졌다.


나도 참 미련하다.


잘못은 딴 놈이 했는데 애꿎은 녀석만 혼내는 꼴이다.


요즘 뉴스를 봐도 그렇다.

체육계의 폭력은 오래되고도 오래된 문제다.

주택시장의 문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숙원사업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도 곪은 대로 곪은 사회적 상처부위이다.

여성에 대한 성 착취와 성폭력에 대한 문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죽어나가야만

잠시 잠깐 관심을 가지고

연고를 바르는 시늉을 한다.


뿌리를 건드리는 것은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개인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통증의 원인을 알지만 치료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 사회의 통증 원인을 알지만 치료하지 못한다.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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