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결혼하고 나서 남편에게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싫은 거 말고 좋아하는 게 뭐야?”라는 말이다.
나는 몰랐다.
내가 ‘호(好)’ 보다는 ‘불호(不好)’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분명하고 다양하면서 표현도 명확하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은 늘 가변적이고 한정적이고 표현도 미미하다.
그래서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싶고,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남편은
뭘 해줘도 시큰둥한 아내 때문에
늘 애를 먹는다.
문득, 어린 시절 내가 사랑했던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좋아하시는 것이 별로 없으셨기에
할머니를 기억할 만한 그 어떤 연결고리도 없어서 늘 아쉬워하곤 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불호’보다는 ‘호’가 많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붕어빵을
품에 안고 오며
맛있게 먹을 아내 생각에 행복해할 남편을 위해...
그리고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길가에 핀 수국을 보며
‘우리 엄마가 파아란 수국을 좋아하셨지~’ 하며
웃으며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운 엄마를 언제든 소환할 수 있는
행복한 연결고리들을
곳곳에 걸어놓아야겠다.
이미지출처 : 미켈란젤로 < 천지창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