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위한 기도

by eunice 유니스


소녀를 위한 기도


오랫동안 후원했던 단체를 통해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그간 내가 후원했던

아이의 손 글씨 편지였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단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웹툰 작가라는 꿈을 위해

어렵게 용기 내어

대학을 다니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성인이 되어서

이제 후원이 종료되는데


그동안 감사했다는

아이의 진심어린 편지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걸어왔던 길이

비포장도로의 자갈밭이라


내 발이 고되고, 고되어서였는지...


그녀가 걸어가야 할 길 또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어서인지...


정글과도 같은 세상을 향해

고독한 발걸음을 내딛는

그 어린 소녀를 위해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축복의 기도를

하늘에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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