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ice 유니스 Feb 08. 2022

살색? 누드?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주황빛이 도는 연한 노란색을 살색이라고 불렀다.


살색이란 말은 말 그대로 사람의 피부색,

특별히 황인종의 피부색을 지칭하는 것으로

2001년 한 시민의 청원을 받아들여

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기술표준원에

‘살색’이라는 색명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2002년 한국기술표준원은 ‘연주황’이란 색명으로 변경하였으나,

2004년 초등학생 6명이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쉬운 한글말로 바꿔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였고,

결국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살구색’으로 다시 바뀌게 되었다.


2010년 미국에서는 짙은 크림색 가운을 입은 미셸 오바마를 두고

언론매체에서 nude라는 용어를 씀으로써

인종차별적인 색채 용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그러나, 패션계에서는 여전히 ‘누드’란 용어를 사랑해서

립스틱, 드레스, 구두, 속옷, 파운데이션 등

여러 패션 아이템에서 ‘누드’를 포기하거나 대체하지 않은 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근 20년 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것도 초등학생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면서

인종차별적인 색명을 바꿈으로써

일단락된 문제를


우리나라보다 더 인종이 다양하고 인종차별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은

수없이 많은 대체 언어가 있음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패션계의 고집스러움에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harpersbazaar.com/celebrity/red-carpet-dresses/g8148/michelle-obama-gowns







매거진의 이전글 울트라 바이올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