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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Feb 10. 2022

오렌지 -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빨간 머리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려 한다.


“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이 노래 가사를 안다면

아마도 30-40대 이상일 듯 싶다.^^


아무튼, 노래 가사처럼

빨간 머리에 대한 이미지는

하얀 피부에 붉은색 머리,

주근깨가 많고 살짝 못 생겼다.


빨간 머리라고는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오렌지색에 가깝다.


빨간 머리는 세계 인구의 1-2%밖에 안 되지만

이 유전자는 유독 아일랜드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기에

아일랜드인은 빨간 머리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되었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대립하던 시기,

구교도인이 많은 아일랜드는

개신교 국가들에게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인지

빨간 머리 여성은 색욕이 넘치고, 음탕하며

빨간 머리 남성은 반대로 성적 매력이 없다는 편견이 생겨났고,

진저(Ginger)라 놀림받으며 따돌림당하게 되었다.


주류에 끼지 못하는 소수에 대한 혐오와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세력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음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1845년 아일랜드에는 대기근이 발생하여

수많은 아일랜드인들이 기근을 피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데


새롭게 정착한 땅에서도 아일랜드인들은 환대받지 못하였고

‘하얀 흑인’ ( White  Negro )이라 불리며

백인이지만 흑인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민족적 차별을 받아 왔다.


뉴욕으로 이민 간 아일랜드인들과 원주민들과의 대립을 다룬

영화 ‘ 갱스 오브 뉴욕 ‘ 을 보면

백인들이 생각하는 아일랜드인에 대한 편견과

그들이 받아온 차별과 혐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빨간 머리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문학작품과 영화의 소재가 되면서

공론화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마녀와 같은 부정적 캐릭터에 상징적으로 사용됨으로써

빨간 머리에 대한 네거티브한 인식은

오히려 강화된 결과를 낳기도 했다.


소수에 대한 혐오와 차별, 편견과 고정관념은

이 시대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제인 오스틴의 책 < 오만과 편견 >의 한 대목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Prejudice prevents me from loving others,

Pride makes no one else love me.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 앞으로 '색에 대한 잡념들'매거진은 티스토리 달달 디자인 연구소 daldal design laboratory 에서 이어갑니다.

 https://daldal-design.tistory.com




* 이미지 출처 :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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