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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Mar 05. 2022

여행이 즐거운 이유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나,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늘 여행을 꿈만 꾼다.


그래도 젊은 시절엔

감사하게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해외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들이 꽤 많았었다.


여행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보다

기쁘고 설레는 이유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밑바닥에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

언제든 나를 반겨주는 내 사람들이 기다리는 있는 home이 있다는

믿음과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 다시 돌아와 포근히 쉴 수 있는 새둥지 같은 안식처와

지친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잠시의 떠남이, 잠시의 여행이 즐겁고 설레는 것이다.


여행이 그리울 때면 여행 다큐나 여행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

가끔 찾아보던 유명 여행 유투버가 잠시 여행을 멈춘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행이 좋아서 유투버로서의 삶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을 보아도 감동이 없고

여행이 너무 하기 싫을 때에도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었고, 오랜 고민끝에

결국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잠시 뿌리가 흔들린 것이다.

그가 다시 돌아갈 곳,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

그 뿌리로 돌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할 것이다.


그리곤 다시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 것이다.


여행자가 그의 정체성이듯,

우리들도 삶이란 여정에서 모두가 여행자이다.


나에게 생명 주신 이에게 다시 돌아갈 날까지

우리는 여행자로서 이 땅 위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된다.


간혹 여행에서도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부상을 입기도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늘 여행을 꿈꾸고 설레며 행복해하듯


오늘 우리의 삶도 여행이라 생각하면

가끔 불현듯 찾아오는 사건사고로 힘들 때도 있지만,

언젠간 여행의 끝이 있듯

돌아갈 곳,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힘든 여행의 여정 중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은 즐겁고 설레는 것이다.”


이것이 여행이 즐거운 이유이고,

여행 같은 우리의 삶이 즐거워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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