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가던 날

아내와의 첫 만남

by 정후안

첫 만남


아내와의 첫 만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우리는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우연히 대화를 다시 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화를 하던 중 아내가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대화할 거야?라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알겠어 그럼 내가 갈게'라고 자신 있게 말을 하고 바쁜 척 전화를 종료하였다..


자신 있게 말을 했지만, 진짜 고민이 많았다. 가야 하는 게 맞는 건지.. 걱정이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 인연의 매듭을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하였다.


'그래 가자!'


그래서 조금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전화를 걸어 언제가 좋겠어?라고 물어본 다음 일정을 맞추어 바로 비행기표를 구매하였다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정말 얼마나 떨리는지.. 로맨스 스캠은 아닌지.. 멕시코에서 납치당하는 건 아닌지.. 그래도 이왕 가는 김에 그때부터 다시 헬스장에 나가서 단기간으로 몸을 만들었고 농구 축구 동호회에 나가 살을 최대한 빼려고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당일!

공항에서 서로 페이스톡으로 안부를 묻고 비행기에 탑승했고 미국 공항에 도착했다.

계획으로는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도 하고 머리도 정리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망했다..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사람들과 같이 출구로 나왔고 주변을 살펴보니 아내가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그렇게 다가가서 포옹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인사를 하였다.

영상 속에서만 보던 아내를 실제로 보니 진짜 어색했다.

반갑게 맞아주던 아내와 달리 내 표정과 말투는 로봇이었다.


"안.. 녕...?"


아내가 나의 첫 모습에 대해 아직까지 놀린다.

정말 로봇 같았다고.. 그리고 포옹했을 때 그 심장소리는 아직도 느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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