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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말고이응 Sep 27. 2017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매일과 이별하는 길

모든 이별이 그렇듯이

혼자서 정리하는 길


도망치는 길고양이들

어느새 낯익어지고

모르는 사람 나타나면

나도 발길 재촉하고


이어폰 속 노래에 따라

외롭기도 즐겁기도

그날 밤의 날씨에 따라

아프기도 기쁘기도


돌아갈 곳 있다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다가

집 아님 갈 곳 없는 밤엔

곱씹으며 서러워져


별다른 일 없는 하루를

감사히 살아놓고는

새롭지도 않을 내일을

공연히 불평하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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