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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매일과 이별하는 길
모든 이별이 그렇듯이
혼자서 정리하는 길
도망치는 길고양이들
어느새 낯익어지고
모르는 사람 나타나면
나도 발길 재촉하고
이어폰 속 노래에 따라
외롭기도 즐겁기도
그날 밤의 날씨에 따라
아프기도 기쁘기도
돌아갈 곳 있다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다가
집 아님 갈 곳 없는 밤엔
곱씹으며 서러워져
별다른 일 없는 하루를
감사히 살아놓고는
새롭지도 않을 내일을
공연히 불평하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형경'이라는 이름을 '현경'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자기소개에 항상 "니은말고이응이요."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