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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 ttuk Oct 28. 2021

악몽으로 인한 숙면의 어려움.

악몽으로 인해 다음날까지 미치는 영향과 극복하기 위한 일상에서의 노력들.


photo by Kenrick Mills on Unsplash


이번 포스팅이 악몽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지만 절대 꿈을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숙면'에 대한 어려움이 보통 '악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꿈 내용을 풀어낸 것이니 혹여나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악몽을 자주 꾼다. 누구나 꿈은 자주 꾸겠지만 내 꿈의 8할은 악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히 말하는 '렘수면' 형태로 깊이 잠들지 못하고 괴로운 장면들이 꿈에서 반복되곤 한다.


그리고 악몽을 꿀 때 보통 소리를 같이 지르는데 단순히 웅얼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괴로운 장면들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그 소리 때문에 나도 깨곤 한다. 그렇게 큰 소리로 지르고 깨버린 날에는 잠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몰려오는 자괴감과 속상한 감정으로 다른 때보다 하루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대체로 어떤 장면 들이길래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야?


고등학생 때 극심한 우울증 증상으로 힘들어했을 당시 부모님과 심하게 다투면서 병원에 *강제이송 되기까지의 과정이 트라우마로 남아서인지 한동안은 강제이송 과정 중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수치스러운 장면들이 주로 나오곤 했었다. 때로는 부모님이 아닌 대상만 바뀐 채 비슷한 장면들이 나오기도 했었다.


*강제 이송이라 함은 자·타해 위험이 있을 경우 보호조치가 필요해 응급요원들이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절대 일반화할 수 없지만 대부분 자의로 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호전됐기에 그런 과정이 주로 나오지는 않지만 대부분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재난상황 같이 정말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겨우 악몽에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이런 꿈을 꾸고 있을 때는 몸 자체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어났을 때 몸이 빳빳하게 굳어있는 느낌이 들거나 중간에 볼일이 급해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도 몸이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잠자리 주변에 요강 같은 거라도 놓아야 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일종의 가위눌리는 증상처럼 분명히 그 꿈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 순간을 탈출하고 싶은데 내 몸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까. 그렇게 악몽을 꾸고 나면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서 하루 종일 힘들어하거나 의식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해도 한동안은 멍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순간서부터 소리를 크게 지른 날엔 현관문 앞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유인즉슨 혹여나 소음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확인을 하곤 한다.


몇 달 전, 외출하려고 나가는데 현관문 앞에 장문의 쪽지가 붙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던 적이 있었다.


소음 문제였고 간략하게 적은 것이 아닌 장문의 메시지였기에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메시지를 쓰기까지 이웃 주민이 얼마나 고심했을지 눈에 훤히 보여 더욱 그 이후로는 소음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웃이 적은 바로는 쿵쿵대는 발소리와 그 외의 다양한 부분을 언급했었지만 악몽으로 인해 소리 지르는 것도 분명 들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소음 제거를 위한 흡음 슬리퍼나 최대한 밤에는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악몽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잠꼬대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게 되는 부분은 여전히 힘든 부분이다.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악순환의 패턴은 어느 한 부분에서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면 다른 부분에서도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 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야 다음날 괜찮은 컨디션으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고 낮 활동량이 곧 '숙면'으로 이어질 테니 말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감정적으로 많이 취약한 나에게는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그래도 내가 낮이나 일상에서 최대한 건강한 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있기에 나만의 데일리 루틴을 정하고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


책상 바로 앞 잘 보이는 위치에 To do list 를 적어놓고 캘린더에 표시해나가며 지켜나가고 있다.



각자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들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 바로 씻고 스트레칭 30분은 1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는 루틴 중 하나이다.


그리고 운동 종목은 사람마다 잘 맞는 운동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겐 러닝이 감정 기복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었어서 유산소 및 지구력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매일은 못하더라도 2·3일에 한 번씩은 꼭 6km 이상씩 뛰려고 한다.


그 외에 건강기능식품 복용(유산균, 오메가3, 비타민)이나 식물 키우기 등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일상을 유지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활력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날보다 유독 힘든 날에는 아예 못할 때도 있고 폭식과 악몽의 후유증으로 인해 며칠 간 끙끙 앓으면서 그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날도 있지만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간 결실을 맺으리라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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