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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 ttuk Nov 18. 2021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고 가며 꾸준히 정진해나가다.

학창 시절의 공백이 ‘결핍’이 되고 싶지 않기에 노력했던 나날들

ⓒ pixabay_ geralt


*keyword: 불안, 초조함, (잘하고 싶은) 욕심, 성장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많다는 것, 혹은 '잘'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는 것, 누구나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을 테고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 삶에서 떼 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그게 취업이든, 점점 나이가 들면서 결혼 적령기에 대한 부담,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 내 집 마련 등 각자의 영역에서 불안함은 우리와 늘 함께 공존하는 감정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난 여전히 불안하다. 내가 생각했던 주제대로 글을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잘 풀어내고 싶지만 전달하고자 했던 바와 달리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는 듯한 어수선한 글, 브런치 글 발행주기에 대한 부담감 등 온갖 걱정들로 사로잡힌 채 분명 시선은 모니터와 타자를 치고 있는 손을 향해 가 있지만 정작 책상 밑의 다리는 덜덜덜 떨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이렇게 '불안함'과 '초조함'은 무력감과 함께 평소에 내가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원래 내가 이렇게 불안함이 많았던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무언가를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어디서부터 왔을지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의 공백 기간으로 인해 생긴 결핍이 나를 계속 닦달하듯 괴롭혀왔던 것 같다.


<치부로 여겨질 수 있는 개인적 아픔을 글로 풀어내기까지>에서 언급했듯 고등학생 때 우울증과 불안장애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고 대입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서도 나는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일상을 지내기에 굉장히 버거운 나날을 보냈다. 고등학교 2~3학년 기간은 송두리째 날아가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차례의 병원 입/퇴원의 반복을 겪으며 ‘자아’가 확립되어야 할 시기에 학업도, 학교 내에서의 친구들과의 사회성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휴학 신청 후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과의 대외교류 활동들을 통해 내면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경험해보려고 시도해보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나서는 직무와 연결 지을 수 있는 기자단, 마케팅 등 조금 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인턴·직업활동을 제외한 순 대외활동 경험을 정리한 표이며 평소 관심있는 분야와 배우고 싶었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학업에 대한 갈망도 있어서인지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부터 꿈꿔왔던 상담심리사라는 포부와 함께 심리학과로 편입 준비도 해봤다. 아쉽게도 성적에 맞춰 다른 전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내 생에 있어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본 경험이 처음이기도 했고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정말 가치 있고 값진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진로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20대를 보냈고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나는 여전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아직도 본인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어린양'처럼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볼 수도 있고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서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열정을 멋있게 볼 수도 있지만 기복이 있는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뿐이다. 꼭 최선이라는 목표가 아니더라도 ‘차선’이 있듯 나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불안함과 힘든 상황이 찾아올 때면 ‘왜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아픈 순간들이 끊임없이, 그것도 자주 찾아올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비관적인 생각에 젖어있을 때도 있지만 늘 그랬듯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덜 버거운 하루이길 바라며,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만의 장점을 더 발전시켜서 내공이 탄탄해져 있는 내가 돼있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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