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진 힘을 잊지 말자
2019년 한 해 동안 미투 운동을 지켜보며 내게 기회였을까? 고민의 연속이었을까?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서울로 칙칙폭폭 달려갔다. 캐서린 매키넌은 75세의 나이였지만 엘사의 당당한 기품과 안나의 개구짐을 함께 가진 멋진 분이었다. [포르노에 도전한다] 포함 수많은 저서를 출판하였지만 한국어 책은 1권이 뿐이어서, 이럴 땐 정말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강의의 주제는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이었고,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성불평등, 백래쉬 등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의 개념과 나비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중 ‘나비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
2019년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미투 운동’이다. #문단내미투 #문화계 미투 #스쿨 미투 #연예계 미투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 전방위적으로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새어 나오고, 여성들은 분노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말하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나 한국사회 곳곳에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성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알게 되었다. 과거에 피해 여성들의 다수는 개인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20년 지금은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지지집단을 형성하고 능동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캐서린 매키넌은 “우리 각자는 ‘나비’며 각자가 갖는 파급력을 잊지 말자.”라고 하였다. “인권을 위한 사회변화는 활동가들이 하고, 체계적·체제적으로 위엄과 경고는 각자의 나비들이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내가 하는 어떤 일은 뭔가 중요할 것이다.”며 “여러분 모두가 나비일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 다수가 백래쉬에 집중하지만 공격 없이는 반응도 없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반증임을 잊지 말라.”며 불안감을 상쇄시켜 주었다.
권력자인 누군가는 묻는다. ‘왜 지금에서야 이런 운동이 일어나는가?’ 하지만 나는 질문을 바꾸어 본다. ‘왜 이제서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나!’ 2019년 많은 나비들이 우리의 목소리가 현존하는 법으로는 불가능했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지금도 곳곳에서 많은 나비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주위를 돌아보자.
2020. 02. 10 캐서린 매키넌 강의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