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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co Dec 10. 2021

쏘낙비

<내맘대로 매탈문학관> 두 번째 이야기

매총각은 방파제에서 고양이를 보자 곧 그 근처에 자주 나타나는 네 마리 아기 고양이의 어미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양이는 방파제로 밀려드는 파도를 잡으려는 듯이 앞발을 휘적대며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여태 바다를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고양이는, 낚시에서 돌아오는 길에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방파제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좁은 방파제 한가운데 앉아서 앞발을 핥고 있다.

매총각은 방파제에 앉아 버렸다. 고양이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고양이가 짜증을 내며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방파제로 나왔다.

이날은 고양이가 방파제 가장자리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었다. 드문드문 줄무늬가 있는 앞다리와 목덜미가 마냥 짧았다.

한참 장난을 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속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고양이는 매총각이 방파제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고양이는 인상을 쓰며,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방파제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은빛 멸치였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방파제를 뛰어 지나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문디."

멸치가 날아왔다.

매총각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멸치는 매총각의 얼굴에 철썩 달라붙었다가 스르르 떨어지며 은빛 비늘 자욱을 남겼다.

궁디를 씰룩거리며 고양이가 막 달린다. 매총각은 노란색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문득, 고양이가 던진 멸치를 내려다보았다. 물기가 걷혀 있었다. 매총각은 멸치를 집어 양동이에 넣었다.


다음 날부터 좀 더 늦게 방파제로 나왔다. 고양이의 그림자가 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고양이의 통통한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매총각의 가슴 한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말린 멸치를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한 어떤 날, 매총각은 전에 고양이가 앉아 장난을 하던 방파제 가장자리에 앉아 보았다. 물속에 손을 잠갔다. 팔뚝을 씻었다.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검게 탄 얼굴이 파도에 일렁거리며 비치었다. 잘생겨 보여 흐뭇했다.

매총각은 두 손으로 물속의 얼굴을 움키었다. 몇 번이고 움키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 말았다. 고양이가 살금살금 이리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숨어가 내 하는 꼴을 엿보고 있었나.’ 매총각은 달리기 시작했다. 발을 헛디뎠다. 한 발이 물속에 빠졌다. 더 달렸다. 어디선가 '문디, 문디.' 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 것 같았다.


토요일이었다.

방파제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고양이가 방파제 가에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체 방파제를 지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고양이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큰길 가듯이 지나다니던 방파제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보소."

못 들은 체했다. 둑 위로 올라섰다.

"마, 이기 먼 고긴지 아나?"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고양이의 히죽대는 눈과 마주쳤다. 얼른 고양이의 앞발로 눈을 떨구었다. 고양이는 낚시꾼들에게 삥 뜯은  물고기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리돔."

"이름도 맛나게 생깄네."

갈림길에 왔다. 여기서 고양이는 아래편으로 한 삼 마장쯤, 매총각은 우대로 한 십 리 가까운 길을 가야 한다.

고양이가 걸음을 멈추며,

"저기, 저 산 너머 가 본 적 있나?"

벌 끝을 가리켰다.

"읍다."

“같이 안 가 볼기가? 얼라들 키워놓고 나니께 이제 쫌 돌아댕기고 싶은데."

"저래 비두 믈데이.”

"믈먼 을마나 믈다꼬? 아아들 쩌기 공사장에 낳아 났을 땐 매일 이키로까지 젖 멕이러 다닜다."

고양이의 눈이 금세 '문디, 문디.’ 할 것만 같았다.


논 사잇길로 들어섰다. 벼 가을걷이하는 곁을 지났다.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매총각이 새끼줄을 흔들었다. 참새가 몇 마리 날아간다. 고양이가 참새를 잡고 싶어 궁디를 들썩댔다.

저만치 허수아비가 또 서 있다. 고양이가 토실토실한 짧은 다리를 재게 놀려 그리로 달려간다. 그 뒤를 매총각도 달렸다. 오늘 같은 날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 밭 매고 청소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논이 끝난 곳에 도랑이 하나 있었다. 고양이가 먼저 뛰어 건넜다. 거기서부터 산 밑까지는 밭이었다. 수숫단을 세워 놓은 밭머리를 지났다.

"저 뭐꼬?"

"원두막."

"여서 나는 것들 맛있나?"

매총각이 참외 그루에 심은 무밭으로 들어가, 무 두 밑을 뽑아 왔다. 아직 밑이 덜 들어 있었다. 잎을 비틀어 팽개친 후, 고양이에게 한 개 건넨다. 그러고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먼저 대강이를 한 입 베 물어낸 다음, 손톱으로 한 돌이 껍질을 벗겨 우적 깨문다.

고양이는 발 밑의 무를 뚫어져라 보다가 눈을 들어 매총각을 빤히 쳐다봤다.

"이걸 내보고 우야라꼬?"

"하...함 무보라고..."

"내가 개가?"

매총각은 고양이의 눈초리가 무서워 맛있게 먹던 무를 멀리 팽개쳐 버렸다.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잎이 눈에 따가웠다.

"이야!”

고양이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기 머꼬? 억수로 이쁘네."

"호박꽃."

"내는 노란색이 좋다! 그래서 아들도 다 노랗게 낳아 놨다 아이가... 쉽지 않았어."

고양이는 어딘가 아련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매총각은 예쁜 호박꽃을 골라 몇 개를 꺾어 고양이에게 건넨다. 고양이는 기쁜 듯 꽃에 얼굴을 부비기도 하고 냄새도 맡더니 매총각에게 하나도 버리지 말고 들고 있으라 시켰다.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유달리 주위가 조용해진 것 같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 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비가 올라는 갑다."

고양이가 코를 킁킁대며 말했다.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뜻선뜻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고양이를 들어서게 했다.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며 물을 털어냈다. 몸을 자꾸 떨었다.

입고 있던 조끼를 벗어 고양이를 싸 주었다. 고양이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매총각이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매총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조끼에 털이 묻을텐데 싶었다. 그리고는 어쩌면 건조기가 하나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펫에는 펫케어 기능이 더해져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고양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99.99% 제거한다고 들었는데 매총각에게 딱 필요한 기능인 것 같았다.

고양이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매총각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매총각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매총각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고양이가 선심 쓰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고양이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위협적으로 말했다. 할 수 없이 들어가 앉아서 고양이를 무릎에 올려놓았다. 비에 젖은 매총각은 고양이가 축축해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고양이는 그르렁그르렁 목을 울리는 소리를 냈다. 서로의 체온으로 인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매총각이 양 팔을 내밀었다. 고양이가 순순히 안기었다. 걷어올린 매총각의 해진 누빔바지까지 물이 올라왔다. 고양이는 '키야악' 소리를 지르며 매총각의 어깨에 발톱을 박고 기어올랐다.

방파제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이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 있었다.


그 뒤로 고양이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방파제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방파제 근처를 돌아보기도 했다.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 고양이 보고 싶은교?"

한 낚시꾼이 매총각에게 물었다.

그날도 매총각은 주머니 속 말린 멸치만 만지작거리며 방파제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방파제 가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매총각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니 얼굴이 와 그리 애볐노?"

어쩐지 고양이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으이그. 니 그날 쏘낙비 맞아가 그란거 아이가?"

고양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매총각을 쳐다보았다.

"내가 종이로 맨든 고양이도 아이고 비 쫌 맞았다고 비실대 싸면 길에서 우째 사노?"

"그라면 와 얼굴이..."

"이 양반이 만다꼬 자꾸 물어쌌노. 내 얼굴이 뭐 우쨌다고."

어딘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고양이의 태도에 매총각은 입을 다물었다. 그때 고양이의 목덜미에서 붉은빛이 보였다.

"니, 니 다칬나? 우와. 이거 피 아이가?"

고양이가 자기 목덜미를 보려고 온 몸을 뒤틀며 애를 쓰다가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심술궂게 히죽 웃었다.

"와, 그날 또랑 건넌다꼬 내가 안깄다 아이가. 그때 어깨서 옮아 묻은 피다."

매총각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그날 어깨 쪽에 구멍이 난 티셔츠를 벗었을 때 어깨의 발톱 자국에 피가 맺혀 있던 것이 생각났다.

갈림길에서 고양이는

"이거 내가 여 오는 길에 잡아가 숨기논기다."

길게 자란 풀 속을 뒤져 엄청나게 큰 드렁허리를 휙 던졌다. 매총각은 주춤한다.

"아나. 단디 가가라. 억수로 실하다."

매총각은 어쩔 수 없이 드렁허리를 받았다.

"저, 나 곧 이사 가게 됐다."

걷고 있던 고양이가 우뚝 멈춰 섰다.

"뭐라꼬?"

"이, 이사를 간다고... 집주인이 건물을 세운다 안카나. 내는 가기 싫은데... 집을 곧 비워 주야 댄다."

고양이의 황금색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고양이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매총각은 혼잣속으로, 곧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매총각은 죽은 줄 알았던 드렁허리가 꾸물꾸물 도망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저녁, 매총각은 차를 타고 나가 눈에 띄는 동물병원으로 들어갔다. 츄르와 참치 스틱 등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간식과 캔을 이것저것 샀다.

양 손에 가득 든 비닐봉지를 어루만졌다. 봉지에 가득 든 캔의 무게 때문에 비닐봉지의 손잡이가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는 이 간식들을 고양이에게 먹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더러 자기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방파제에서 보자는 말을 못 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이튿날, 매총각이 아버지를 보러 가니 막 시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낙지를 손질하고 있었다.

웬 낙지냐고 물었다.

"와, 그 방파제 근처서 얼라들 키우고 사는 노란 고앵이 안 있나. 가가 늦더위를 문나 얼굴이 영 몬 쓰게 됐더라. 털도 푸석푸석하고... 기력 떨어질 땐 낙지가 최고라 안카나. 그래 시장 가가 좀 사왔다."

"그라믄 뭐 좀 큰 놈으로 가오지... 문어를 사오던가..."

이 말에, 아버지는 허허 웃고 나서,

"뭐라카노 야가. 이게 더 실속이 있지. 기운 차리는덴 낙지만한게 없는기다."

매총각은 공연히 열적어, 더워서 못 견디겠는 척 서둘러 자리를 떠 냉장고 바지로 갈아입었다.

매총각이 이사를 갈 날이 가까워져 갔다. 매총각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고양이가 사는 구역을 바라보며 매총각은 마음이 복잡했다. 고양이한테 나랑 같이 가자고 해야 되나 어쩌나. 아기들은 어쩌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다잡고 매총각은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매총각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 내일 고양이한테 가서 같이 살자고 할까. 방파제에 가면 고양이를 보게 될까 어떨까. 만약 고양이가 같이 살겠다고 하면 무슨 준비를 해야 하나. 늦더위를 먹어 몸이 안 좋다는데 이사 갈 집에 에어컨을 하나 놓아야 하나. 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LG 에어컨 휘센은 5단계 청정 관리 기능에다 깔끔 필터 클린봇을 탑재했고 듀얼 인버터 기술로 인해 최대 72%까지 절전이 가능해 전기세 걱정도 없다는데 그놈을 하나 들여놓을까 말까.

그러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고놈 참……"

볼일 보러 나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그 고앵이 째깐한게 억수로 맹랑하데. 방파제서 사람들 낚시하는 거 보고 있는데 가가 내한테 인사를 하러 안 왔나. 이번에 영역을 옮긴다카대."

아버지를 보러 온 누나가

"가 아들은 어쩌고 딴 데 간다 카는데예?"

"다 데꼬 간다카대. 지도 집사가 생겼다고..."

"가한테 잘 된 일이지마는 얼라가 넷이나 되는데 다섯 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한꺼번에 데꼬 가는 사람이 있다고예?"

"낸들 아나. 내 섭섭해 가지고 이제 몬 보게 되믄 아쉬워서 우짜노 캤더니 아재 랑브로 보믄 되지요 카대. 랑브가 뭐꼬?"

"아부지 라이브라 칸거 아입니꺼. 잘 됐네예. 가 없으면 낚시할 때 말 상대 없다꼬 아재들이 섭섭해 할긴데. 라이브 곧 할낀가 보네. 슈퍼챗도 꼭 키야 할긴데."

“그래 말이다. 아들도 줄줄이 딸린 아가 그래 급하게 간다 카는게 벅차 보여가 그래 서둘지 말고 좀 천천히 가지 캤더니… 요 고앵이 어린놈이 억수로 잔망시럽다 아이가. 글쎄, 가가 이카드라. 아재. 내가 지금 홀몸이 아인데 이번에는 집에 들어가가 집사가 봐주는 데서 몸을 풀어야 안 되겠십니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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