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야구팬 되다

by 신 필

햇살이 뜨거운 여름철이지만 창원 NC파크 야구장으로 향한다. NC파크 야구장은 무더위가 심할 것 같지만 최신 메이저리그 야구장처럼 개방감이 좋고 쾌적하다. 건축 설계상 관중석 뒤 넓은 외벽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좋아하는 선수 이름이 프린팅 된 유니폼을 사 입고 공룡 캐릭터가 그려진 야구 용품을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대팀인 한화이글스에서 최! 강! 한! 화! 하고 외치면 다! 이! 노! 스!로 응수하며 안타를 염원하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경기장이 떠내려 갈 듯한 뜨거운 열기에 도파민이 뿜뿜 한다.


아들은 44번 김휘집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김휘집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나오는 주제곡에 맞춰 율동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마산에서 승리한 뒤 양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라디오로 타 구단 경기를 듣는다. "아빠, NC가 가을야구에 진출할려면 5위에 랭크돼야 해" 아들은 피치 클락과 그라운드홈런 같은 야구 용어를 설명하며 유튜브로 오늘 명장면을 시청하고 있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KBO야구 선수 카드를 3만 원에 샀다. 아들과 알통 치킨을 씹으며 마운드에 선 투수가 볼을 던질지 스트라이크를 던질지 생각한다. 불현듯 관중석에서 함성 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한화이글스와 경기를 3일 연속 직관했다. 패, 승, 승을 기록해 위닝시리즈를 했는데 1루 송구를 실패하거나 도루 또는 견제가 성공해 분위기가 바뀌면 응원의 목소리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감지된다. 이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NC 다이노스 D자가 새겨진 검정색 야구 모자를 구매했다. 검정색 티셔츠에 검정색 새 야구모자를 쓰고 기분도 장타처럼 날아올라 그라운드에 구르는 것 마냥 좋다. 2층 포수 바로 뒤 자리에서 관람을 했는데 양팀의 팬들이 섞여 있는 자리 였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경기도 흥미진진했다. 외야석 쪽에는 닭꼬치, 생맥주, 아이스크림, 오징어구이 등 다양한 음식 점포가 집결돼 있다.


나는 닭꼬치가 숯불에 구워지는 냄새를 맡으며 10대 야구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불팬에서 예비 투수가 포수에게 던지는 강속구를 5m 거리에서 바라봤는데 투수가 공을 잡았을 때 '탁' 하는 글러브에 공이 부닥치는 소리가 매우 경쾌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는데 인생역전도 야구처럼 가능했으면 좋다는 바람이 야구팬 1천만 시대를 연 것이다. 설사 인생 역전은 불가능하더라도 프로야구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을 맛본다면 회사에서 쌓인 시름이 확 씻겨내려간다. 한국 프로야구의 관중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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