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보다 더
상대방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게 됐고
나를 거친 너는
너를 거친 나는
전 보단 더 성숙한 사랑의 관계를
오손도손 밤잠도 잊어가며 나눴던 문장들도
아웅다웅 애정에 미움을 섞어 뿌려댔던 단어들도
결국 우리의 이야기는 낡고 낡아
붙었던 제목마저도 떨어지고
하나의 지난 습작으로
멀찍이 넘겨져 가겠지만
그날들로 거쳐진
우리 각각의 사랑은 오히려
더 풍부해지길
더 순수해지길
습작을 거친 만큼
만족에 가까운
마지막 작품을 만들어가길
너나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