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IP 캐릭터 사업 이야기 (3)
알약 IP 캐릭터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지난번 2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약이 IP 캐릭터 사업을 왜 하는지 (Link) 그리고 IP 캐릭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Link)
사실 오늘 이야기는 조금 재미없을 수도 있다. 본격적으로 IP 캐릭터 제품을 준비하고 생산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실무적이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이번 편을 써보고자 한다.
IP 캐릭터 사업을 준비하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상표권 및 신규 캐릭터 저작권 등록
2. 상품 기획 및 디자인
3. 상품 생산 (상품별 공장 발주, 바코드 생성, 패키지 및 부자재 발주)
4. 상품 스튜디오 촬영 및 상품 썸네일 및 상세페이지 제작
5.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
6. 자사몰 구축
7.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
알약이가 유명하지만 사실 '이스트로바'는 신생 브랜드이다. 신생 브랜드는 자사몰보다는 아무래도 유명한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특히 요즘 가장 입점이 어렵다고 소문난 '무신사'에 입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하지만 무신사를 비롯해서 주요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 필수조건이 자사몰이다.
생각해 보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상품들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브랜드라면, 사실 자사몰이 있던 없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IP 캐릭터의 경우, 실제로 판매가 되는 상품인지 그리고 어떤 상품들인지 등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자사몰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구조건이다. 그래서 자사몰 구축이 필수라는 점을 사전에 공유하고 하나씩 설명하겠다.
1. 상표권 및 신규 캐릭터 저작권 등록
상표권과 캐릭터 저작권은 귀찮더라도 미리 챙겨서 등록해 놓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특히 등록 과정에서 상표권과 저작권의 침해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디자인 작업이 다 되었는데 상표권과 저작권에 이슈가 있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첫 작업으로 상표권과 캐릭터 저작권 등록을 진행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스트로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상표권과 캐릭터 저작권을 모두 신청했다.
상표권과 저작권은 등록하는 방법과 기관이 모두 다르며,
상표권 등록의 경우 <공고 및 이의신청>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보통 4개월 이상은 걸리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 등록의 경우, 보통 4~6주 정도 걸리니 참고 바란다.
상표권의 구체적인 상표권과 저작권 등록 방법은 포털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상세한 설명이 나오므로, 이번 편에서는 생략하겠다.
2. 상품 기획 및 디자인
이스트로바는 현재 컬렉션 2까지 상품 기획 및 생산이 되었고, 현재 스페셜에디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컬렉션 1은 이스트 아일랜드 행성과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컬렉션 2는 알약이 와 친구들이 다른 행성 (캐츠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여정을 담은 디자인 제품군으로 구성했다.
컬렉션 1과 2까지 상품 기획은 지재류와 액세서리류를 기반으로 140여 개의 상품군으로 구성했는데,
사용자에게 가격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동시에 제작 원가도 저렴하고 수량도 많이 뽑을 수 있는 제품군으로 선별해서 상품 기획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점차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상품 기획과 디자인 방식은 회사마다 너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명확하게 어떤 방식이 좋다고 추천하기는 조금 애매한 측면이 있다. 다만, 2편에서 IP 캐릭터의 세계관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스트로바는 사실 세계관과 이후 스토리 구조들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 구조가 잡혀 있다 보니, 가장 큰 장점은 전체 콘셉트와 맥락에서의 디자인과 스토리가 흔들림이 없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3. 상품 생산 (상품별 공장 발주, 바코드 생성, 패키지 및 부자재 발주)
상품 생산의 경우, 어떤 상품이냐에 따라 케이스나 환경이 모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공장을 찾아서 발주를 넣는 방식은 그다지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다 정도를 말씀드리고 싶다. 세상에는 에이전시라고 불리는 정말 많은 회사들이 있고, 에이전시는 정말로 폭넓은 업무 범위들을 진행하고 있다.
쉽게 상상이 잘 안 될 것 같아서 예를 들어보겠다.
1) 만일 여러분들이 어떤 아무런 노하우도 없지만, 스트릿 패션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
2) 또한 디자인도 전혀 할 줄 몰라서 공책에 끄적거린 스케치로 그럴싸한 디자인의 맨투맨(스웨트셔츠)을 생산해보고 싶다면?
3) 정답: 여러분들은 그냥 돈만 준비하면 된다. A-Z까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에이전시들이 이미 많다.
(마치 한국콜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어떤 상품인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긴 하지만, 경험이 없다면 공장보다는 일단 에이전시와 먼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바코드 생성이나 패키지 및 부자재들도 놓치면 안 되는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싶다.
4. 상품 스튜디오 촬영 및 상품 썸네일 및 상세페이지 제작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 상품기획 후 샘플 상품을 확인하고 상품 생산 발주를 들어가는 시점에 상품 스튜디오 촬영 및 상품 썸네일과 상세페이지 제작을 시작했다.
시간 절약과 예산 상황을 고려해서 자연광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는데, 가성비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5. 풀필먼트 서비스 (Fullfillement Service)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순 배송을 넘어선 개념으로, 고객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 보관, 포장, 배송, 반송 및 교환 처리 등을 모두 진행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풀필먼트 내에서도 3PL (3rd Party Logistics)와 4PL (4th Party Logistics)로 구분하는 개념도 있는데, 쉽게 구분하자면 4PL은 3PL 서비스에서 물류 프로세스의 컨설팅과 전략 및 설루션까지 제공해 주는 역할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물론 풀필먼트의 많은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높은 이용 비용을 지급해야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풀필먼트 서비스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고 지금은 좋은 풀필먼트 파트너와 함께 하고 있다.
6. 자사몰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
앞서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을 위해 자사몰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었다.
이스트로바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가장 선호하는 '무신사'를 제일 1 순위 플랫폼으로 타기팅하고 준비했다. 요즘 '무신사' 입점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워서, 소위 백화점 보다 입점이 어렵다는 뒷말이 나올 정도이다. 또한 '무신사'에 입점한다면 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은 굉장히 수월하다는 인터뷰도 확보했기에 '무신사'를 가장 중요한 입점 유통 플랫폼으로 정하고 준비했다.
'무신사'에 입점을 하기 위해 보통 다음의 입점 선호조건들이 요구된다. (즉, 입점에 유리한 조건)
1) 브랜드 아이덴티티
워낙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기에 무신사는 독창적이고 브랜드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2) 제품 품질 및 라인업
고품질 제품이면서 동시에 품질 관리가 잘 이뤄지고,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3)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 성과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며, 인지도에 대한 평가는 판매성과 및 SNS 팔로워수도 본다.
또한 타 플랫폼에 입점해 있을 경우, 해당 판매 성과도 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4) 기타
유통 및 물류능력, 가격 경쟁력, 마케팅 전략까지도 까다롭게 본다.
이런 선호조건들을 사전에 조사하고, 준비하여 입점 신청서를 제출하면 '무신사'에서 입점 검토를 하고 회신을 준다. 입점 검토 과정에서 케이스별로 미팅이나 인터뷰가 진행될 수도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비전이나 제품에 대해 깊숙한 논의를 하기도 한다.
이스트로바는 처음부터 '무신사' 입점을 타깃으로 했기에, 해당 조건에 맞춰서 치밀하게 준비해서 입점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약 1개월 만에 무신사 입점 회신을 받았다.
알약 IP 캐릭터 사업의 시작 단계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입점 회신을 받는 순간의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