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계획에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결산과 계획의 시점이다. 내가 속한 조직도 한 해를 리뷰하고 내년을 고민하고 있다. 사업파트에서 가져오는 목표와 숫자들을 놓고 “할 수 있는 목표”인지와 “해야하는 일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다.
한 시간을 하나의 숫자를 두고 얘기가 돈다.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다.
많은 사람과 조직은 항상 급하다. 신제품 개발을 하는 중에 버그는 터지고 영업전략과 개발의 주안점은 안드로메다다. 부딛히는 곳마다 이슈다. 카카오 임지훈씨의 짧은 글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몇 개의 프로덕 라인이 있는지 모호할 정도로 개발 속도가 빠르지만, 사업 조직은 “팔 상품이 없다” 말한다. 전략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구성원의 과반 이상이 개발/엔지니어링인 조직. 개발그룹의 이상과 생각이, 다른 그룹에 전달되지 못해 의도치 않은 우려와 불확실성이 생기기도 한다.
기술 개발과 사업의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은 종횡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술 스택은 복잡해진다. 최신 기술을 가진 개발자의 몸값은 오르고, 기술 계층에 맞춘 팀 구성은 효과를 잃었다. 트렌드에 밝고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하는 개발자에겐 옛 조직이 불편한 옷으로 느껴진다.
기술 변화는 사업 변화를 규정하며, 장기적으로 사업의 생존 가능성도 높인다. 기술 변화를 내재하지 못하면 사업도 뒤쳐질 수 있다. 사업의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모두의 성장을 위해 기술 전략은 사업 전략을 지원해야한다.
기술 전략을 사업전략으로 옮겨가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학습과 협업의 문화를 일구는 것이 우선이다. 모험심과 탐구심을 조직에 내재함으로 신기술을 평가하고 채택할 수 있어야한다. 조직 구성원 사이에서도 부서 간 기능에 얽매이지 않는 넓은 협업과 학습의 문화를 통해 적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그 후에 우리는 어떤 변곡점에 서있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얘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