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언제 감각의 형태로 사람의 기억 속에 남는 걸까

여름이 다가올 때 읽기 좋은 백수린 단편 소설집, 여름의 빌라 :)

by 커머스의 모든 것


풍경은 언제 감각의 형태로 사람의 기억 속에 남는 걸까



'아주 잠깐 동안에'에 나온 위의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고 있자면, 자꾸 과거의 풍경이 떠오른다. 떠오른다기보다는 그때의 느낌이 어렴풋이 스며든다.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도 아련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 매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게 있다는 건,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을 읽다 보니 나도 어렸을 적 다른 부류의 친구와 잠깐 사귀었다고 해야 하나, 썸이었나 그런 것도 어렴풋이 떠오르며 웃음이 나왔다. 끝나버린 수많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어렸을 때 지금 알았던 것을 알았더라면, 그 관계들이 그렇게 끝나지 않았을까? 그리운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이해하기에 나의 깊이가 따라오지는 못 하는 것 같지만, 아련함과 그리움을 남겨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름이 다가오는 6월에 읽기 딱 좋은, 선선한 하늘 아래에서 돗자리 펴놓고 읽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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