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패션 버티컬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그 내용과 비결을 살펴볼게요.
출처 : 에이블리
에이블리, 2년간 약 1,400억 원의 적자폭을 개선하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2년간 약 1,400억 원의 적자폭을 한 번에 전환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에이블리 영업 손실은 2021년 694억 원, 2022년 74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하반기 매출과 거래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 후 각각 40%가량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액수는 4월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에이블리의 흑자가 더 특별한 건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이번 에이블리의 흑자는 구조조정이나 비용 축소를 통한 ‘감축형 흑자’가 아닌 '성장형 흑자'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창사 5년 만에 전년도 약 700억 원의 손실을 극복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뤘습니다.
플랫폼 경쟁력 증가 및 신규 서비스의 좋은 반응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2022년 12월부터 입점업체에 대한 0% 수수료 정책을 폐지하고 3%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블리의 전략
신규 플랫폼을 통한 타깃 확장
에이블리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아무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멜리즈까지 합쳐 총 5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기존 1020 여성 고객에서 타겟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존 에이블리의 고객 비중은 1020세대가 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 35% △10대 19% △30대 21% △40대 18%)
특히 남성 패션 카테고리를 위한 '4910'이라는 앱을 23년 6월 론칭해 운영 중인데요, 10~30대 여성에 특화된 기존 사업 영역을 남성 고객층까지 넓히기 위한 의도가 눈에 띕니다.
또한 뷰티 카테고리 역시 비중을 늘리며 전년 동기대비 2배 거래액이 증가했고, 일본에 선보인 '아무드(amood)'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아무드 서비스 4분기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향
에이블리는 이미 플랫폼 경쟁력이 막강합니다. 지난 10월에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전문몰 앱’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앱 내 콘텐츠와 소통 기능 강화를 통해 ‘스타일 포털’(Style Portal)로의 도약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가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향후에도 에이블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다양한 소통 기능 등을 고도화해 유일무이한 경쟁력을 갖춘 ‘스타일 포털’로 자리매김할 것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경쟁은 24년도에도 치열할 것 같습니다. 기존 무신사는 남성, 에이블리는 여성이 주 타겟이지만 각 플랫폼에서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며 점차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공략, 에이블리는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인상적입니다. 이 외에도 지그재그, 브랜디와 같은 타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