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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벤하운 Jul 31. 2017

핸드메이드 브리프케이스 - 재키스 공방

인천 가죽공방에서 수제 가방 만들기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낯선 도시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버택시를 서둘러 탑승하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는 건물로 이동을 하지요.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손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고, 엘리베이터를 탑승합니다. 그리곤 사무실의 문을 열고, 명함을 주고받은 후, 브리프케이스에서 노트북을 꺼낸 후,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Good morning ladies and gentlemen, the topic of my presentation today is...


해외 출장업무가 잦은 저는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런 경우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처음 조우할 때 무언가 긴장감과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럴 때, 나는 혼자이지만, 혼자라 느끼지 않는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데요. 그런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나만의 브리프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트북, 그리고 수첩과 필기구, 여권 등 중요한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스마트한 수행원, 이 믿음직한 브리프케이스가 하나 있다면, 자신감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니셜이 새겨진 브리프 케이스 안감


평소 이렇게 나만의 브리프케이스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저는, 얼마 전 인천의 가죽공방에서 브리프케이스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이는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한 바가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 패션디자인스쿨에서 가방 디자인을 공부한 가죽 장인이 운영하는 공방입니다.


https://brunch.co.kr/@aboutheman/212


가방이 완성되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과연 그 결과물은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 수준이었습니다. 세심한 바느질, 섬세한 마감(기리메), 그리고 높은 가죽의 품질을 손으로 느낄 수 있었지요. 가죽의 품질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벼운 가방이기도 했습니다.


애정하는 책이 들어간 사이즈, 애초에 14인치 노트북 사이즈를 요청했습니다


얼마 전 공정거래 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상조 교수께서 인사청문회에 오래된 가죽 가방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말에 따르면, 교수님은 석박사 다닐 때부터 쓰던 가방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철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올 때까지, 다시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강의를 할 때도 수십년간 같은 가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오래된 가방


이 브리프케이스가 저에게도 오랜 기간의 동반자가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과장 때 해외출장을 다니며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동반자, 차장 때 지하철을 타며 책을 넣어주던 동반자, 부장 때 이리저리 바쁘게 미팅을 뛰어다니며 함께한 동반자. 이러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고, 그런 인생의 주름과 기억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가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고민해서 만든 가방, 이 가방이 현업에서 더 나은 가치를 발휘한다면, 가방을 만드신 장인의 입장에서도 뿌듯한 일이 되겠지요. 그렇게 사회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가방을 만들어주시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신 재키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실용성과 내구성, 그리고 효율성을 골고루 잘 갖춘 핸드메이드 브리프케이스. 비즈니스 패션의 마침표인 이 가방, 한 번쯤 나만의 브리프케이스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재키 선생님의 블로그 참조: http://blog.naver.com/hanapaljw

주소: 인천 연수구 한나루로 165 101호 Jackys Atelier

전화: 010-2490-6816

영업: 평일 10:00-21:00


완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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