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boveseoul Aug 02. 2021

깨진 조각들에 대하여

약해진 나를 보살피기

이따금 사소한 생각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난 내 내면이 수많은 파편들로 깨져있는 상태라는 상상을 한다.

이 파편들을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건들다 보면 베이기 마련이다.

그럴 땐 파편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기가 정답이라는 걸 되새긴다.


많은 조각들.


내가 살아온 날들이, 일어난 일들이, 

무슨 이유에서든 어떤 동기로든 나라는 사람이 한 선택들과 행동들이 돌이켜보면 부끄러울지라도

후회보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정보단 그 또한 나임을 받아들이는,

과거의 어두움에 집착하기 보단 추억과 성취와 앞으로의 날들에 더 설레어하는,

그리하여 내 안의 깨진 조각들이 결국 내 일부인 것들을 받아들여 더이상 조각의 날카로움에 아파하지 않는.


오늘도 난 남들은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조각들과 싸웠고 

나를 다그치기 보단 보살피기로 다짐했다.

이전 06화 우울증,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