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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r 18. 2024

미라클모닝? 2년 해보니 알게 된 것


 새벽 5시 기상, 해뜨기 전 출근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소위 말하는 '미라클 모닝'이라면 미라클 모닝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을 보고 시작한 게 아니란 점이다. 어쩌다 보니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나만의 습관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라클 출근'은 내게 엄청난 선물을 남겼다. 가장 큰 선물은 특이하게도 '꿀잠'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혜택으로 유튜브 영상과 그림, 글, 그 밖에 나의 개인 작업물을 차곡차곡 쌓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생겼다. 그것들은 2년 전만 해도 '막연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었고, '하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이었는데 말이다.



 생각이 점점 현실이 되고, 실물로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걸 보며, 이게 기적이라면 기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인가? 사실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따로 있다. 미라클 모닝이 바꿔 놓은 생활 패턴과 수면시간의 변화다.





 처음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난 건 아니다. 단지 퇴근 후에는 주의력이 떨어져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아침에 조금만 일찍 출근해 작업해 보자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30분만 일찍 가서 뭐라도 해봐야지...' 처음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30분이란 시간은 좀 애매했다. 뭔가 완성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1시간, 1시간 반, 2시간. 욕심이 늘어가는 만큼 나는 부지런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당겨졌다.



 사실 결과물이 아무것도 안 나오고 막연한 상태였다면, 그런 욕심도 나오지 않았을 거다.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결과물이 나왔다. 그림도 그려지고 글도 써졌다. 아마 출근 시간까지 데드라인이 명확하니 바짝 힘을 낸 덕 아닌가 싶다. 역시 사람은 끝나는 시간이면 초인적인 힘을 내게 된다.





 일찍 일어나는 일은 단순히 잠을 줄이는 일이 아니다. 잠을 줄이는 일은 수명을 줄이는 일과도 같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절대 사수하고 있다. 대신 일찍 일어나는 만큼 일찍 잠에 든다. 그것이 지금까지 찾은 최선의 방법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하루에 7시간 취침 시간을 보장해야 집중력이 살아난다.



 취침 시간은 침대에 눕는 시간이다. 반면에 진짜 잠에 빠진 상태를 두고 나는 수면 시간이라고 부른다. 나도 미라클모닝 초반엔 수면 시간이 짧았었다. 약 5시간 정도 잠을 잤던 것 같다. 그래서 아침마다 졸린 눈으로 다녔고 회사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침에도 쌩쌩하고 쪽잠이나 카페인 없이도 하루를 잘 버틴다. (그치만 그 맛있는 에스프레소는 못 참지) 최근 수면 시간은 평균 6시간 50분으로 늘어났다. 취침 시간이 7시간인데 수면시간이 그 정도라는 건, 눕자마자 잠에 든다는 거다.





 수면 시간을 조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강의도 찾아보고 전문 서적도 읽어가며 나름대로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야간 조명 밝기를 조절하고, 수면 안대와 이어 플러그 등을 갈아 끼워가며 최대한 잘 자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결국 잘 자는 법을 터득했다. 이제는 눕기만 하면 잠에 빠진다. 언제 잠들었지? 싶을 정도로 누우면 상쾌하게 아침에 잠에서 깬다. 꿀잠 자는 방법은 추후 다른 글에서 제대로 다뤄볼 생각이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정보다.



 어쨌든 미라클 모닝은 내 삶을 변화시켰다. 무척 생산적인 사람이 됐고, 활기 넘치는 하루를 보내게 만들었다. 중요한 건 그걸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고, 그걸 하다 보니 내가 하는 게 미라클 모닝이란 걸 알게 됐다.



 동기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미라클 모닝 역시 마찬가지다. 몸에 좋은 약은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봐야 건강해지지 않는다. 먹어야 건강해진다. 동기를 만드는 일, 그것이 미라클 모닝보다 앞서야 한다. 동기만 있다면 미라클 애프터눈도, 미라클 이브닝도 안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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