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끊을 수 있는 용기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렵다. 상대방이 먼저 고백해 사랑을 시작했더라도, 막상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가슴이 먹먹하고 서운해진다. 시작이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동안만큼은 깊게 마음을 나눴으므로.
때론 사랑이 그리 깊지 않았을 때도 이별에 머뭇거릴 때가 있다. 나쁜 사람이 되기 싫은 마음일 수도 있고, 미안함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 만난 인연이건 관계를 끊는 건 어렵다. 우리에게 이별은 참 죄스럽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에게는, 때론 냉정한 마음이 필요할 경우가 생긴다. 그 가운데 '관계 정리'라는 분야는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예리해져야만 한다. 관계를 정리한다는 말은 곧, 사람을 정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에 '정리'라는 말이 붙으니 말에서 부터 찬기운이 느껴진다.
우리는 환경의 중요성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들로 주위를 채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얼마큼 달라질 수 있는지를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우리 주위를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 배울 것 있는 사람들로 채워 두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환경 변수는 바로 '관계'이다.
관계를 정리하는 일. 즉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것', '이별하기로 결심한 것'이 죄는 아니다. 다만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모든 관계에는 이별이 따른다는 걸 우린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별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을 앎에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우리 마음속에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이유로 계속 인연을 끈질기게 유지하는 건, 자신과 상대 두 사람 모두에게 불행이다. 각자의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기회를 위해서라면, 잠시 아픈 마음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 것이, 보다 더 상대를 배려하는 일이다.
오해할 필요는 없다.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상대가 틀렸다'라거나 '상대가 형편없고 나쁘다'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우리의 비전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더 이상 상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음을 알아차리게 된 것뿐이다.
더 이상 이별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 그리고 그 안에는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관계가 마치 모험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당장의 이별에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죄책감을 갖지도 말자.
이별을 전하거나 받는 순간, 그 '관계'는 과거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이전 글에서 '과거라는 망령에서 멀어지는 법'을 알아봤다. 지나간 일에서는 교훈만 남기고, 남은 건 모두 시간의 저편으로 떠내려 보내면 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설령 나쁜 기억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좋은 것만 남기고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정리하자면, 관계를 끊는 것은 맺는 것보다 아프고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만 한다.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결단을 내리자. 겁낼 필요는 없다.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그것은 죄가 아니니까. 단지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를 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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