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제이 May 02. 2024

쓰레기통을 거실 중앙에 둔다면?


넘치는 쓰레기 때문에 고민이라면, 쓰레기통을 거실 중앙에 두는 건 어떨까. 생활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쓰레기통을 두면, 쓰레기가 넘치거나 썩어 벌레가 꼬이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지나칠 때마다 신경이 쓰여 쓰레기통을 비우게 된다.



갑자기 쓰레기통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는, 사실 그게 문제 해결을 하는 데도 똑같은 원리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쓰레기와 비슷하다. 방치되고 고여 있으면 썩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몸집을 불려 거대한 리스크로 돌아온다. 그러기 전에 싹을 잘라내야 한다. 마치 매일 주기적으로 쓰레기통을 비우듯 항상 문제를 발견해 없애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되기도 하고 좋은 거름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기업의 성장 과정은 매우 유사하다. 둘 다 문제 해결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이전에는 해결해 본 적 없던 일이 생겼다는 의미다. '문제'라는 단어에 부정적 색채가 담겨 있긴 하지만, 사실 문제는 성장을 위한 사고를 장착한 사람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단어다.



다만 문제는 처리 방법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잘못 처리하면 거북한 쓰레기가 되고, 제대로 처리하면 성장의 양분이 되는 거름이 된다. 그것을 좌우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 적극성, 생각의 폭 등 수많은 요소가 작용한다. 그 요소 가운데 개인적(개별적) 능력과 무관한 불변의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이다.



문제 역시 사람처럼 성장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해지고 강력해진다. 방치하면 할수록 문제는 악화된다. 곪고 썩는다. 일부 특수한 경우가 아닌 한, 거의 대부분 문제는 빨리 해결할수록 뒤탈이 적다. 문제를 쓰레기가 아닌 거름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문제가 쌓여 썩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 바로 '문제를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놓는 것'이다.





'문제를 눈에 띄는 곳에 놓는 전략'은 마치 원수를 가장 가까이 두라는 전략과 닮았다. 위협이 될만한 요소는 가까이 두어 살피라는 선조의 지혜에서 배워야 한다. 문제는 늘 가까이 두고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당장 처리하기 힘든 문제라면, 현재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미리 대응해두면 된다.



문제를 발견하고도 모른체하다간, 결국 그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지 문제를 키우고 쌓아두는 사람이 아니다. 다음 두 문장을 늘 상기시키고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작가의 이전글 우리가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안 읽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