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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y 12. 2024

태도는 어떻게 차이를 만드는가

600일의 도전


 머무르는 사람과 앞서가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도전 정신? 끊임없는 자기 계발? 독서? 세미나? 공부? 열정? 아니다. 내가 본 결정적 차이는 바로 ‘태도’에 있었다. 머무름과 앞서감은 누군가와 비교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앞서가는 사람이 존재하기 위해선 경쟁하는 상대가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즉,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생활이나 단체생활에서 비교우위에 놓인다는 뜻이다. 한 집단 안에서 유능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는 조건, 그것은 태도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좋은 태도란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배우려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가짐을 우선 꼽고 싶다. 비판적 사고는 그다음이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므로 많은 것에 의문을 품고 답을 찾는 것은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일이다. 다만, 그 안에 우쭐함과 자존심이 담겨 있어선 안된다. ‘나는 이 정도는 알아’, ‘내가 왜 그것까지 해야 하지?’, ‘그건 내 일이 아니야’, ‘지금까지 그것 없이도 잘만 해 왔어’ 등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현재 아는 것이 모두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질문을 할 수도 성장을 할 수도 없다. 성장하기 위해선 겸손이 필요하다. 배움에 있어서만큼은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자존감은 유지하되 자존심은 버려야 한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 수준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러면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사람은 늘 배우며 발전하는 존재다. 신체는 20년이면 성장을 마치지만 머릿속은 죽기 직전까지 성장할 수 있다. 배움에 끝이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같은 일을 10년 동안 반복해도 완벽해질 수 없다. 늘 배울 점이 생긴다. 세계 1등, 금메달리스트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인 건 아니다. 경쟁자 중에 가장 앞선 사람일 뿐이다. 1등은 기록일 뿐이다. 기록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완벽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완벽해지겠다는 다짐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자. 그보다는 계속 배우고 더 나아지겠다고,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걸 목표로 삼는 걸 추천한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인정하는 태도가 곧 겸손이다.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모르는 걸 감추거나, 애써 아는 척하는 일이야말로 부끄럽고 딱한 일이다. 우리 주위에는 종종 이해력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하는 일마다 어긋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그런 사람 말이다. 실수의 수준을 넘어, ‘어떻게 하면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싶을 정도로 참신하게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지능이 부족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이 잘못된 답을 들고 오는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문제를 엉뚱한 곳에서 찾는 데’에 있다.



 제대로 질문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아닌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좋은 질문은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깊은 생각은 자신을 얼마큼 잘 알고 있는지에 비례한다. 따라서 꾸준히 물어봐야 한다.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그 본질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또한 모르는 건 절대 대충 넘어가선 안된다. 만족스러운 답을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만족스러운 답이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답을 말한다. 따라서 남에게 들은 답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문을 품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것만이 자신이 이해한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 넣자.





 ‘겸손’ 하면 떠오른 사람이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예술 쪽에 소질이 많은 친구인데,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사무직에 도전했다가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업무를 하며 선배에게 ‘엄청나게’ 혼났다. 신입 사원을 교육하며 훈계나 지도에서 나오는 혼나는 수준을 넘어선 질타였다. 친구 입장에서 봐도 심한 정도의 비난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자기가 왜 그 일을 그렇게 망쳤는지 어떠한 변명도 대지 않았다. 분할 정도로 모욕적인 말을 듣더라도 그는 그저 듣기만 할 뿐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했다. 자신이 처음 접하는 업무 분야이기 때문에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것은 비굴함도 저자세도 아니었다. 내가 본 그것은 완전한 겸손이었다.



 겸손한 태도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해주고 싶다. ‘겸손한 태도’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답을 찾는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많은 것을 바꿀 수가 있다. 가장 빠르고 눈에 띄는 변화는 업무의 격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겸손과 배움을 통해 생각하는 수준이 높아지면, 그만큼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의 품질도 높아진다. 높아진 업무 능력만큼 조직 내 입지도 올라가게 되고, 자연스레 좋은 사람이 주위에 몰린다. 좋은 사람은 곧 좋은 환경이다. 멋진 환경 속에 살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더 나아지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을 남기며 글을 마치고 싶다. 좋은 태도를 만들 때, 그것의 주요 구성 요소인 겸손, 인내(성실), 질문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것들은 각각 모양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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