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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y 26. 2024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600일의 도전


 장례식장 1층에 걸린 부고 게시판에 두 사람의 정보가 나와있었다. 한 명은 89세이고 다른 한 명은 19세였다. 70년이라는 세월의 차이란 어떤 느낌인지 머릿속으로 가늠해 보았다. 7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을 누군가는 모두 사용했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각자의 삶이 얼마나 농밀했는가는 가늠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인생의 유한함과 아쉬움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까움이 앞선다.





 타인의 죽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맞는 걸까 싶지만, 죽음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나는 앞으로의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이란 과연 무엇인지, 후회 없이 사는 것은 가능한지’ 그런 생각과 말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봤다. 



  삶의 농도를 더욱 진하게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할 일 한 가지를 꼽자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떠울려보았다. 나의 북극성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까? 고개를 올려 하늘을 살폈다. 내 주변엔 누가 있을까?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따뜻한 나의 사람들이 눈앞에 그려지고, 확고한 목표가 머리 위로 밝게 빛을 뿜었다. ‘여전히 제대로 잘 가고 있구나’ 그런 확신과 안도감이 들었다.





 조문객을 맞으며 잠시나마 평소와는 전혀 다른 시간을 살게 됐다. 잠깐 동안 업무와 사업, 그리고 평소의 생활 습관을 멀어져 다른 생활과 다른 고민에 머리를 뉘었다 2박 3일 짧은 장례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의 머리와 입을 통해 그들만의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을 들었다. 저마다 갖고 있는 그들만의 견해를 전해 들으며 깨닫는다. 생각은 나눌수록 더욱 확장되고 깊어진다는 사실을 느낀다.



 오늘 밤만큼은 ‘삶과 죽음’에 대해 보다 깊이 사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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