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재미없고 따분함만 가득하다면, 여기 특효약이 있다. ‘행복 달력’을 만드는 것이다. 매일 아침 ‘오늘 행복해질 작은 계획’ 하나를 세우자. 그리고 그 일을 해냈다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은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어도 행복할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면 그게 오늘의 계획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아이스크림을 생각하고 하루 일과 중 언제라도 짬을 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미션 완료. 그날 밤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면 된다.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작은 행복 계획을 세웠고, 스스로 그걸 해냈다면 그날은 ‘행복했던 날’이 된다. 행복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다간 결국 행복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알수록, 행복을 미루지 않을수록 우리의 삶은 자유롭고 즐거움으로 가득해진다.
행복은 저축할 수 없다. 미룰 수도 없다. 아이스크림처럼 한 번 맛보고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오늘의 행복을 인내한들 내일의 행복이 더 커지지 않는다. 오늘 사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을 아껴서 람보르기니와 대저택을 사도 더 크게 행복하지는 않다.
오히려 행복의 지속시간으로 보면 람보르기니와 대저택 쪽이 더 짧다. 아무리 큰 욕망을 성취한들 우리는 금방 익숙해진다. 새로 산 스마트폰을 처음에는 신주단지 모시듯 가지고 다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소파에 던지는 것과 같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일은 현명하지 않다. 행복을 저축한다고 더 큰 행복이 오는 게 아니다. 어차피 행복이란 느낌은 고만고만하다. 작은 것에서 큰 울림을 받기도 하고 큰 것에서 작은 감동을 얻기도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행복을 욕망의 크기에 비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럴싸한 계획을 세우자.
행복 달력을 만들고 하루하루 행복을 계획하고 동그라미 쳐보자. 당장 오늘부터 사소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과, 장기적으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것만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비교해보자. 어떤 행동이 더 많은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을까?
앞서 아이스크림을 예로 들었다고 해서 행복의 기준이 쾌락에 있다고 오해하진 말자. 쾌락은 중독이고 중독은 욕망이다. 욕망을 행복과 연결지으면 인생은 금방 지루해지고 하찮아진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무엇으로 삼아야 좋을까? ‘편안함’이 정답이다.
자신이 하루를 살아가며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 행복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자신의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일이 편안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일이, 사회생활을 한다면 업무하는 일이 그것에 해당된다. 그 일하는 행위가 편해야 한다. 즐겁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떻게 일을 즐겁게 만들지 고민함으로써 하루를, 나아가 인생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 일을 할 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때 편안함은 ‘힘들지 않음’이 아니다. 힘이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편안함은 곧 평온함이다. 무언가에 몰입해 평온함을 얻을 수도 있고, 복잡한 고민을 해낼 때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어디에서 평온함을 얻는지 발견하고 그쪽으로 계속 자신을 유도해야 한다. 일을 즐겁고 편안하게 만드는 일이 곧 인생이 행복해지는 방법의 핵심이다.
만약 자신의 직업에서 어떠한 평온함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겠다면, 다른 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상에 그 무엇도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만 한다고 정해주지 않는다. 그건 오직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니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보고 보다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보자. 그것이 우리가 평온해지고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는다면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평온함을 찾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바빠 죽겠는데... 쪼들려 죽겠는데... 무슨 평온이고 즐거움 타령이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온함을 찾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행위에만 달려있지 않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지옥 같더라도 그 안에서 우리는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 비밀의 정답은 친절과 연민에 있다. 우리는 친절을 베풀 때 즐거움을 얻는다. 연민이라는 마음을 가질 때 평온함을 얻는다. 우리는 스스로 노력해 쟁취한 것에서는 기쁨과 쾌락을 얻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때는 행복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베푸는 행위가 친절이고 연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친절과 연민을 행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 당장 어디서 무엇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자신의 일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 그저 친절해져보자. 남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변해보자. 그렇게 하나둘 친절을 베풀면서 새롭게 가지가 뻗어나오는 새로운 행복들을 발견하자.
이런 과정 역시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시도하는 것, 그리고 친절해지는 것. 그중 하나라도 해낸다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여러분의 달력이 예쁜 동그라미로 가득 차는 날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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