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두리라

by 오제이


우리는 때론 너무 이기적으로 군다. 자기가 들인 노력보다 많은 결과가 따르길 바란다. 어쩌면 그런 욕심이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지만, 가끔 선을 넘는 사람을 마주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오래된 이 말에는 인간의 본능 만큼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불변의 진리, 그것은 5% 금리에 100원을 투자하면 연간 이자를 5원 받는다는 사실과 같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100원을 투자하고 100원을 이자로 받고 싶어 한다. 자기가 100을 투자했으니 100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그것도 연간이 아니라 매달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딨냐’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를 노동력과 시간으로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8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여유롭게 유튜브와 드라마를 보며 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 1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그리고 경영자는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급여를 책정했다. 당연히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더 많은 급여를 줬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반발한다. 똑같이 8시간 일했는데 왜 급여가 다르냐고, 심지어 자신이 경력도 더 많은데 그동안의 기여는 무시되는 것이냐며 따진다.



이 비유가 100원 투자에 100원 수익을 기대하는 심리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같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하고, 그에 따른 보상에 욕심을 낸다는 것이다.



그것은 욕심일 수도 있고,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부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세상에 100원을 투자하고 100원을 받는 일은 없다. 100원을 투자했으면 5원을 기대해야 하고, 100원을 벌고 싶다면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100원을 벌기 위해서는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금리가 5% 라면, 2,000원을 투자해야 100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달리 이야기하면, 100원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하는 일의 수준이나 시간을 20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간단한 수학 문제다. 말 그대로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의 기대 소득이 현재 소득에 미치지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의 수준을 높이겠는가? 아니면 시간의 양을 늘리겠는가?



시간은 물리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5천만 원을 버는 사람이 1억 원을 벌고 싶다면, 같은 강도로 하루에 두 번 일해야 한다. 8시간 기준으로 보면 16시간을 일해야 한다. 나머지 8시간은 식사와 잠으로 채운다고 가정하면, 1억 원을 벌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일은 일대로 하고, 쉬는 건 마음껏 쉬어가며 수익은 크게 나는 사업은 드물다. 설령 그런 사업이 있더라도, 일과 휴식을 철저히 분리한 사람에게 돌아갈 확률은 적다. 주위에 일과 휴식을 완벽하게 분리해 성공한 사업가가 있는지 찾아보라.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들은 남들이 놀 때 일하고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했을 것이다. 현재 그들의 모습은 오래전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 뿐이지, 일과 휴식을 잘 분리한 덕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노동의 질과 시간을 모두 늘리는 것이다. 단순히 시간만 늘리는 것은 시간과 돈을 바꾸는 행위일 뿐이다. 수입의 양이 늘어나지 않는다. 노동의 수준을 함께 올려야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힘이었다. 정보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힘이다.



‘생각력’ 즉, 같은 정보에서도 다른 인사이트를 얻는 능력이 필요하다. 독서하고, 깊이 고민하고,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력을 키울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이 커지면 노동의 질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우리는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독서의 중요성을 누가 모르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역시 가장 힘든 것은 실행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현 시대에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실행으로 옮길 힘과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우울증 환자에게 ‘힘 내라’라는 말이 조언이 아닌 것처럼, 위와 같은 기로에 놓인 사람에게 막연히 ‘책을 읽고 생각력을 길러야 한다’라고 말할 순 없다.



어떻게 그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더 높이 날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앞으로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자, 내게 주어진 최고의 과제가 될 것이다. 기대해 주셔도 좋다. 나는 반드시 그 방법을 찾아 여러분을 수면 위로 끌어당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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