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by 오제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건, 그 사람에게 시기와 질투를 느낀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의 성공을 질투하지 않는다. 질투는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다.


질투는 ‘저 사람과 나는 별 차이 없는데, 왜 저 사람만 더 뛰어날까?’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노력과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볼 때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


누군가의 성공 뒤에 숨은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가 목표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누구와 맞섰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는 본인이 외에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질투하는 사람은 이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자신의 노력과 상대의 노력을 같다고 여기거나, 아예 비교의 기준에서 제외한다. 표면적 결과만 보고 저울질하거나 상대의 단점만 찾아내 그의 성공을 깎아내린다.



이런 불편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무지에서 오는 실수이고, 둘째는 질투로 인해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이다.


무지한 사람은 누군가의 성공에 담긴 노력을 볼 줄 모른다.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 부족하기에 결과에만 시선이 머문다. 성공한 사람의 도전 과정과 동기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성공을 깎아내리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 사람은 금수저였겠지’, ‘스폰서나 뒷배가 있어서 쉽게 성공했을 거야’, ‘운이 좋았을 거야’, ‘나도 할 수 있었는데 필요 없어서 안 했을 뿐이야’ 같은 말을 한다. 이는 심리학에서 ‘방어 기제’라고 부르며, 받아들이기 힘든 불안과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뇌가 만들어내는 왜곡된 생각이다.



질투의 끝은 화와 폭력이다. 질투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신경질적으로 대한다. 만약 질투의 대상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으면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고,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면 언어 폭력이나 따돌림, 근거 없는 비난, 트집 잡기 등으로 괴롭힌다.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이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강력한 방어 기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그것이 폭력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할 자격이 있다고 믿으며, 폭력의 대상은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라 여긴다. 그래야 자신의 나약함과 게으름이 드러나지 않고, 무능함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윗사람으로 만날 때도 있고 아랫사람으로 만날 때도 있다. 둘 다 곤란하긴 마찬가지지만,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질투심을 느낄 때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누군가로부터 근거 없는 비난이나 트집 잡기 등 질투로 인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그대로 보내주기’를 추천한다. 이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가 폭력을 던질 때, 그 자체를 받아주지 말라는 뜻이다.


자칫 이 방법은 상대를 무시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대로 보내주기’는 ‘무시’와는 다르다. ‘무시’는 보았지만 못 본 척하거나, 받았지만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반면 ‘그대로 보내주기’는 아예 보지도, 받지도 않는 것이다.


상대가 던진 화를 받아주지 않으면, 그 화는 다시 상대에게 돌아간다. 결국 그 사람의 세계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이 던진 화만 남게 된다. 상대의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 그것이 ‘그대로 보내주기’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대로 보내주기’는 매우 높은 수준의 인격이 필요한 행동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누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거나, 불교에서 말하는 ‘선물을 받을 사람이 그 선물을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인가?’와 같은 맥락이다.


‘그대로 보내주기’는 깊은 통찰과 생각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메우 우아하고 품위 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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