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자신의 도리를 어떻게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을 알아야 해야 할 일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성별, 외형, 이름, 직책, 직업, 소속을 제외하면 무엇이 남는지 생각해 본다. ‘나는 깊은 생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듯해 나의 사명을 떠올렸다.
‘세상의 따뜻함을 바라볼 수 있는 눈, 평화와 연민으로 대할 수 있는 힘을 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며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이다.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한 사람이 마음속에 품은 삶의 목적이라면 거창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면 도리란 무엇일까? 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른 길, 나아가야 할 옳은 길을 말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도리를 다하고 있는가? 다시 말해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매일 아침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살아 숨 쉬며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에게 주어진 힘을 기르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그 마음을 담아 아침을 시작한다. 스트레칭을 하고, 일일 계획을 세우며, 글을 쓴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갈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
그다음 계획했던 일을 하나씩 이루며 삶을 만끽한다. 바쁘면 바쁜 대로, 여유로우면 여유로운 대로, 주어진 시간을 온몸으로 느낀다.
밤이 되면 잠들기 전 생각 시간을 갖는다. 양반다리로 앉아 눈과 귀를 닫고 호흡에 집중한다. 떠오르는 생각을 막지 않으며 자유롭게 내 몸과 마음을 관찰한다.
이런 하루가 매일, 매주, 매달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반복이 지루하거나 무료하진 않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 모든 기분이 초기화되는 듯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시스템 재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과 비슷하다. 컴퓨터를 껐다 켜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나도 매일 아침 재시작 버튼을 누르며 힘을 끌어올린다.
물론 지치고 피곤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마음이 곧 지나갈 것을 알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불편한 마음은 기분 탓일 뿐이다. 그런 생각으로 힘든 시기도 굳세게 이겨낸다.
오늘 살아야 할 이유와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적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마치 메마른 화초에 물을 주는 것처럼 금세 일어서서 정신을 차린다.
매일 매 순간을 느끼고 충실하게 사는 것,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나의 도리라면 나는 충분히 내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답하겠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