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덕을 실천하고 있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꾸준히 고민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나와 관계 맺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실천한다.
‘돈 < 행동 < 생각’ 순으로 도움의 우선순위를 둔다. 돈으로 돕는 것보다 행동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이, 행동을 개선하게 하는 것보다 생각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일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일은 어렵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믿음을 바꾸기 때문이다.
믿음을 변화시킬 정도로 이득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돈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다 된다는 착각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집도 살 수 있고, 차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살 수 없다. 돈으로는 사람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 만약 누군가 돈을 주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면, 그 사람은 믿는 척만 할 것이다. 진심으로 믿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의 믿음을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변화로 얻게 될 이익을 눈으로 확인하게끔 눈앞에 증명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 방식이 본인이 직접 행동해 변화를 경험하는 것보다 강력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과를 행운이라고 치부한다. 의존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보다 높이 평가한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에게는 변화를 유도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나는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내가 타인에게 전하는 덕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꾸준함이 가져오는 변화를 기록하고, 그로 인해 달라진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나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의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내가 계획을 성공시키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생각이 달라지길 바란다. 내가 이룬 성과를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에 자극이 생기길 기대한다.
내가 주로 마음을 쏟는 대상은 우울과 무기력, 불안에 빠진 사람들이다. 나 또한 같은 이유로 한동안 길을 잃고 헤매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지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이 덕에 속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수십 년간 이어진 우울감을 딛고 일어나,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회사를 세우고, 힘과 용기를 전하는 책을 쓰는 이 일에는 분명히 좋은 가치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결국 누군가에게 닿기를,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변화의 씨앗을 만들어 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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