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자신의 판단이 공정한지를 어떻게 확인하고 있는가?”
나는 공정하지 않다.
누군가를 이유 없이 싫어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이유 없이 좋아하기도 한다.
많은 순간, 많은 일을 감정적으로 대한다.
세상에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성격과 마음을 가지고 사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판단해 공정하게 대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방법을 조금도 가늠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물을 쏟으면, 반사적으로 달려가 닦아줄 것이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물을 쏟으면 그저 돕는 시늉만 할 것이다.
본능대로 행동하고, 편견에 따라 판단한다.
이것을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어리석은 자를 멀리하라’고 현인들은 말한다.
여기서 어리석은 자는 머리가 나쁜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각이 짧고, 불평불만이 가득하며 이기적인 사람을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용이 있다.
불평만 하는 사람은 조직의 암세포와 같으니,
빠르게 도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불만을 가지지 말고 조용히 일만 하라는 뜻이 아니다.
일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안되는 이유만 찾거나, 불편한 이유만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건 조직에서만 해당하지 않는다.
이것은 친구 관계나 대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삶에 불평불만만 가득한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도 암세포와 같다.
함께하면 곧 전염될 수 있으니, 재빠르게 판단해 도려내는 것이 좋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모임에 갔다 왔는데, 친구의 불만을 들어주느라 지쳐서 녹초가 돼 돌아온 경험 말이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사람으로 변해간다.
사람은 상황에 쉽게 적응한다.
그러니 되도록 좋은 사람,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주위에 두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이나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싫어하는 사람이나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을 가까이 두면
결국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좋은 사람, 긍정적이고 마음이 단단한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보자.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을 물들여 보자.
그러면 공정함을 판단할 이유가 사라진다.
되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아낌없이 베풀 수 있으며,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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